현대차 노사, 다시 협상 테이블로..내주 교섭 재개
2014-09-11 16:32:04 2014-09-11 16:36:31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현대차(005380) 노사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본격적인 임금협상은 다음주 후반쯤으로 예상된다. 내부 진통을 겪은 노조는 교섭 재개가 시급한 만큼 쟁의대책위원회는 소집하지 않고 파업 일정도 잡지 않기로 했다. 다만 최근 쟁대위에서 확정한 잔업과 특근 거부는 계속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11일 현대차 노사 양측에 따르면, 노조는 조만간 사측에 추후 임금협상 일정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사측 교섭단 역시 지난주 협상 중단 이후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있어 노조 측의 요구는 무리없이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2일 추석 전 잠정합의안 도출을 위한 집중교섭에 돌입했지만, 강경파 노조원들이 협상장 밖에서 통상임금 확대와 해고자 복직 요구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 교섭이 중단된 바 있다.
 
노사 양측은 이날 열렸던 교섭에서 올해 임금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통상임금 문제와 관련해 접점을 찾기 직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지난 17차 협상에서 제시했던 '임금체계개선위원회'의 확대 및 신설 제안에서 한발 더 양보해,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를 신설하고 내년 3월31일까지 적용시점을 포함한 시행방안 합의 이행을 제안했다고 현대차 관계자는 전했다.
 
이 같은 수정안을 받아든 이경훈 노조위원장은 교섭위원들과 함께 최종 검토를 거쳐 결단을 내릴 계획이었지만, 강경파의 방해와 제동에 교섭 잠정중단을 선언했다. 당시 노조 강경파를 향한 이경훈 위원장의 비판 수위가 높아 노노갈등은 표면화됐다.
 
노노갈등으로 잠정합의안 도출에 실패하자 노사 양측을 대표하는 윤갑한 현대차 사장과 이경훈 노조위원장은 각각 담화문을 내고 강경파 노조원들과 각을 세우고 나섰다.  
 
윤 사장은 지난 4일 "타결을 위한 9부 능선에서 최종임금·성과금조차 제시하지 못한 채 추석 전 타결을 위한 모두의 노력과 염원은 물거품이 됐다"며 "도대체 무엇 때문에, 어떠한 권한으로 교섭 결과를 판단할 직원 여러분의 권리마저 박탈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 위원장도 하루 뒤인 5일 "(싸워야 할) 대상이 사측인지 집행부인지, 혼란스럽게도 칼끝은 엉뚱한 곳을 향하고 있다"며 "4만7천 조합원의 백년대계와 전망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청산시켜야 한다"고 강경파 노조원들을 비난했다.
 
올해 임금협상이 시작된 지 지난 3개월 동안 상대의 허점을 파고들며 팽팽한 대립각을 세워왔던 노사 양측이 처음으로 공통분모를 형성하게 된 것. 그만큼 노사 양측을 향한 여론의 시선과, 이로 인해 불거질 책임 공방은 부담이었다.
 
현대차 노조 현 집행부의 교섭을 방해했던 세력은 지난해 11월 5대 임원선거에서 탈락한 '금속연대'와 '민주현장' 소속 조합원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5대 집행부 선거에서 이들이 연합해 추대한 하부영 후보는 46.9%의 지지율을 기록해 52.1% 지지율을 받은 이경훈 현 위원장에 패한 바 있다.
 
◇(사진=뉴스토마토DB)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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