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어떻게 지어지나
2009-03-31 15:17:42 2009-03-31 15:17:42
정부가 31일 민관합동 행정협의조정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제2롯데월드 건설을 허용키로 최종 확정함에 따라 제2롯데월드는 서울시의 건축허가 절차만을 남기게 됐다.
  
서울시는 이미 제2롯데월드 신축방안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새로운 문제가 돌출하지 않는 한 건축허가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서울시의 건축심의→교통.환경영향평가→건축허가 등의 절차를 거쳐 연말께 공사에 착수, 2014년 이내에 제2롯데월드를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 세계 10위권 초고층 건축물 = 제2롯데월드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29 일대 8만7천182.80㎡ 부지에 연면적 60만7천849㎡, 112층 높이(555m)의 초고층으로 건설된다.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서울을 대표하는 기념비적 건축물로 기록될 전망이다. 서울에서 최초의 100층이상 건축물이며 전세계적으로도 10위권 이내의 초고층 건축물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제2롯데월드는 112층 초고층 빌딩을 포함해 백화점과 아웃도어 쇼핑몰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아웃도어 쇼핑몰은 ▲패션 월드 ▲스포츠 메가 스토어 ▲영 패션 시티 ▲키즈 월드 ▲다운타운 롯데 ▲라이브 타운 등이다.
  
아웃도어 쇼핑몰 중 가장 특징적인 '영 패션 시티'건물에는 높이 90m 직경 55m의 유리 돔이 세워진다. 이 안에는 아시아 최대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이 들어간다.
  
다운타운 롯데에는 각국의 특별한 음식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식당가와 새로운 개념의 소매 전문점 등이 들어서며 '라이브 타운'은 라이브 뮤직 콘서트 홀 등으로 구성된다. 키즈월드는 대형 아동용품 전문점과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꾸며진다.
  
쇼핑몰과 별도로 112층 슈퍼타워(초고층빌딩)에는 250개 객실을 갖춘 6성급 호텔과 전망대, 오피스, 면세점 등이 들어선다.
◇ 5년간 공사에 250만명 고용 창출 = 제2롯데월드는 연말께 공사가 시작돼 5년이내에 완공될 예정이다.
  
공사에는 모두 1조 원 이상이 투입되며 5년간 공사 기간에 연 인원이 250만여명 고용되고 완공 후에도 상시 고용인원이 2만3천여명에 달해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롯데 측의 분석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념비적 건축물로 해외에도 널리 알려지면서 이곳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은 연간 150만여명, 연간 벌어들이는 외화수입은 2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롯데 측은 예상하고 있다.
  
2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투자비에도 불구하고 그 경제효과는 몇 배 수준으로 롯데는 보고 있다. 특히 철골구조물은 4조8천400억 원의 생산 유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있다.
  
롯데는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남대문이나 경복궁 같은 고궁만 계속 보여줄 수는 없기에 서울을 상징할 만한 건축물이 있어야 시선을 끌 수 있다"면서 "콘크리트 아파트 단지들이 즐비한 잠실운동장과 올림픽공원 사이에 초고층 건물이 들어선다면 조화로운 한강변 스카이라인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건설과정에서 첨단 초고층 건설기술을 축적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효과로 꼽히고 있다.
  
축적된 기술을 통해 2010년에 약 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는 세계 초고층 건설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게 롯데측의 주장이다.
  
시공과정에서 초고층 건물이 옆으로 휘는 현상을 막기 위해 국내 최초로 인공위성자동위치측정시스템(GPS) 측량기법을 적용하고 112층에 풍력 발전기를, 고층부 외벽에는 태양전지를 각각 설치하며 지열 냉난방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첨단 친환경 건물로 건설한다는 게 롯데측의 계획이다.
  
예상되는 이 지역 일대의 교통 체증 문제에 대해서는 롯데 측이 서울시에 650억원을 지원해 주변 교통체계를 정비키로 했으며 1천억여원을 들여 잠실사거리의 지하광장을 확장,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편의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 문제점은 없나 = 제2롯데월드는 국민의 생명.재산과 관련된 안보문제로 논란을 빚었다.
  
지난 10여년간 서울공항의 비행안전을 이유로 군의 반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부가 허용쪽으로 결론을 낸 데 대해 '친재벌 정책', '재벌특혜'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성남지역의 40년 숙원인 고도제한을 그대로 둔채 555m의 제2롯데월드 신축을 허용한 것에 대해서도 성남시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더구나 '짜기로 소문난' 롯데 측이 향후 서울공항 활주로 변경을 위한 공군 측과 협의과정에서 비용을 아끼려고 할 경우 안보에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안보에 이어 가장 큰 문제는 교통문제다.
  
지금도 해당 부지 인근이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 곳에 또다시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경우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롯데가 지하도 건설 등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지금까지 서울 도심의 백화점 등 대형건물이 유발하는 교통체증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볼 때 향우 제2롯데월드 인근의 교통문제는 서울시의 또다른 골칫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외에도 서울공항의 공군 비행기가 이.착륙하면서 들려오는 소음은 제2롯데월드 입주자들에게 민원 소지가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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