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몰캡리포트 시간입니다. 어떤 기업을 다녀오셨나요?
기자: 제가 소개할 기업은
화인베스틸(133820)입니다. 생소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막 상장한 새내기주인데요. 이름을 듣고 눈치 채셨겠지만 화인베스틸은 철강주입니다. 조선업에 특화된 곳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고루 갖춘 철강 벤처기업입니다. 화인베스틸은 건설용 봉강과 형강을 생산하던 동일철강의 기술을 이전 받아 2007년 9월 설립됐습니다.
법인 설립 후 중대형 조선용 형강을 생산하기 위해 경상남도 창녕군에 부지 2만9000여평을 매입하고, 약 1만평에 연간 36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14개월에 걸쳐 설치했습니다. 화인베스틸은 사업 초기부터 수입에 의존하던 조선용 형강의 수급을 안정시키고 국산화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했습니다. 회사 설립 8년 만인 지난 7월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습니다.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최대주주는 화인베스틸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동일철강이 13.4%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 장인화 화인베스틸 대표이사가 12.2%, 화인인터내셔날이 10.5%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철강회사인 것은 알겠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영위하는지 설명해주실까요.
기자: 아까 잠깐 말씀드렸듯이 화인베스틸은 조선업에 특화된 앵글 형강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형강이라고 하면 개념이 잘 와닿지 않으실텐데요. 구조용 압연강재로 각종 단면 형상을 가진 봉 모양의 압연재를 총칭합니다. 무게에 비해 강도가 높고 다른 재료에 비해 인성이 커서 강인한 구조물 제작에 주로 사용됩니다.
단면 형태에 따라 ㄱ자, ㄷ자, I자 형강 등으로 나뉘며 크기에 따라 건설·조선·기계 등에 다양하게 적용됩니다. 국내 형강시장은 현대제철이 66%로 절반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 동국제강이 19%로 2위에 올라 있고, 화인베스틸은 6% 수준을 기록하며 대한제강·한국특수형강 등과 함께 3위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화인베스틸은 이 중에서 인버티드 앵글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인버티드 앵글은 장변과 단변의 길이와 두께가 다른 제품으로, 선체를 이루는 후판에 용접해 지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 파도에 의한 충격을 흡수해주는 기능도 합니다. 국내 조선용 형강의 경우 2008년까지
현대제철(004020)과 일본 수입재 제품이 양분했지만 화인베스틸이 이 시장에 진출하며 1위를 궤찼습니다. 서로 다른 두께의 변을 휘지 않게 제조하는 게 까다롭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현대제철과 화인베스틸이 유일하게 양산에 성공한 상황입니다. 화인베스틸이 30~40%대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가운데 현대제철이 30~35%를, 그 다음 일본업체들이 10%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생산 공정이 안정화 되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덕에 지난해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달성했다구요.
기자: 지난해 전방시장의 불황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외형이 줄었는데요. 그럼에도 화인베스틸은 업계 평균 대비 3배 높은 10.7%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5% 증가한 241억원, 순이익은 153.7% 급증한 17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국내 조선업체들의 신규 수주 확대와 형강에 대한 외형이 본격화되면서 올해는 규모의 성장 뿐 아니라 이익 성장이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토마토투자자문에 따르면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3.6% 성장한 2550억, 영업이익은 20% 성장한 290억, 순이익은 11.7% 늘어난 190억을 기록할 예상했습니다.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 내년에는 매출액 2880억원, 영업이익 320억원, 순이익 2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 제품별 매출을 보면 인버티드 앵글이 비중의 높네요.
기자: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매출액에서 인버티드 앵글이 차지하는 비중은 79%입니다. 그 다음 언이퀄 앵글, 트랙슈, 이퀄 앵글, 플랫바 순입니다. 특히, 조선업에 특화된 철강업체답게 전체 매출의 91%가 조선에 집중돼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주요 매출처도 대부분 조선사들입니다.
대우조선해양(042660),
현대미포조선(010620),
현대중공업(009540), 삼호중공업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과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 그룹이 전체 매출의 43.1%를 차지하고 있는게 특징입니다.
앵커: 조선에 대한 매출 비중이 높네요. 이걸 달리 해석하면 화인베스틸이 조선업 경기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뜻일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선업계의 신규 수주에 따라 형강 납품 추이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철강산업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최종제품이 아닌 중간재 성격을 띄기 때문에 철강업의 경기변동은 전체 경기뿐 아니라 자동차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의 경기변동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주가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경우를 비춰보면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전반적으로 생산과 내수악화, 국내 공급 과잉 심화 등으로 인해 2010년 이후 철강재 수입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글로벌 철강수요의 성장률 둔화와 생산 감소로 수출 역시 줄었습니다. 그럼에도 화인베스틸은 업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냈습니다. 이처럼 악조건 속에서도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포스코와의 협업을 통해 원재료가 되는 슬라브를 안정적으로 들여왔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역시 철강업계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화인베스틸만의 경쟁력으로 꼽힙니다. 또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품 사이즈, 형태 등에 대한 다양한 고객의 요구사항을 수용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최근에는 조선용 형강을 넘어 글로벌 강재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구요.
기자: 조선용 형강뿐 아니라 트랙슈 등 고부가 일반 형강으로 제품을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올 1분기에는 매출액 기준 수출 비중이 49.2% 수준인데요. 이 비중을 차츰 키워나갈 예정입니다.
앵커: 7월22일에 상장했으니 오늘로써 딱 두 달이 됐네요. 주가 흐름 어떤지 살펴볼까요?
기자: 화인베스틸의 공모가는 4700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조선업황에 대한 우려로 공모가 희망 밴드 하단에서 결정된 겁니다. 낮은 공모가 덕에 상장 첫 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습니다. 지난달 12일에는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가격 제한폭까지 상승했습니다. 이후 주가는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인데요.
토마토투자자문은 현재 태광이나 성광벤드 등의 피팅업체들이 통상적으로 10배 초반의 밸류에이션에 형성된 것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570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화인베스틸의 Target PER을 8배로 산정했습니다.
화인베스틸은 꾸준한 설비투자를 통해 앵글 형강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를 기점으로 이익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생산성 개선과 LT강 신규 매출, 그리고 이자비용 감소로 높은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