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화두는 '새 먹거리 찾기'..너도나도 '업계 최초' 경쟁
"지속적인 서비스와 성과관리 뒷받침돼야"
2014-09-25 15:30:32 2014-09-25 15:36:17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증권사들이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전에는 없던 남다른 서비스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은 기존에 없었던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으며 틈새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최초' 타이틀을 건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업황이 살아나려면 기본적으로 시장이 좋아야 하는데 최경환 총리의 경기부양 이슈로 반짝 시장이 상승하다가 다시 주춤한 모습"이라며 "증권사들은 새로운 모멘텀도 없는 상황이라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여전히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화두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도 "업황 부진에 구조조정 물결이 거세지면서 증권업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라면서도 "그만큼 생존을 위한 개발과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전했다.
 
(사진제공=현대증권, 키움증권)
 
이에 증권사들은 차별화된 상품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고객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을 선점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의도다.
 
지난 22일 현대증권(003450)은 업계 최초로 비상장주식담보대출 서비스인 '현대 에이블 론(able Loan) 비상장주식담보대출' 을 출시했다. 이는 상장되지 않은 기업이 발행한 주권을 대상으로 대출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장기투자 성향이 강한 비상장주식 투자자들에게 긴급 자금 수요가 발생할 경우 비상장주식을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대증권 자체 평가 시스템을 통해 담보종목과 개인신용등급 등을 심사한 이후 고객별로 차별화된 대출 서비스가 제공된다.
 
KDB대우증권(006800)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대우 배당성장지수'를 자체 개발했다. 대우 배당성장지수는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가 계량화된 재무 정보와 기업평가를 바탕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300위 내 배당투자 유망종목을 선정해 산출한 것이다. 또한 'KDB대우 배당성장지수 랩' 상품도 있는데 이는 대우 배당성장지수 구성종목 50개 가운데 정량모델 점수와 배당수익률 기준 상위 30개 종목을 선별해 운용하는 것이다.
 
다른 증권사가 시도하지 않은 서비스로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경우도 있다.
 
한화투자증권(003530)은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해 '고위험등급 주식'을 매 분기마다 선정해 투자자에게 위험성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잘못된 투자 판단으로 발생할 고객의 자산 손실 가능성을 줄이며 믿을 수 있는 투자 파트너가 되기 위한 취지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한화투자증권 고객은 온라인 증권거래시스템을 통해 투자 대상 종목의 고위험등급 해당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고위험 주식은 과거 수익률이 부진했던 주식 중 자본 건전성과 부채 수준, 상환 능력, 고평가 여부, 관리종목 지정 여부를 점검해 선별하며, 정량적 분석 기법과 반복적인 시뮬레이션을 거쳐 오류를 최소화하고 정확도를 높였다"며 "이 과정에서 전체 1741개 중 80개 종목이 올해 4분기 고위험 주식으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고위험 주식안내 한화투자증권 홈페이지 캡쳐 (자료제공=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039490)은 지난달 25일 업계 최초로 개인 맞춤형 온라인 사모 주가연계증권(ELS)인 '똑똑한 ELS' 서비스를 내놨다. 개인 투자자가 키움증권 홈페이지의 '똑똑한 ELS 쿠폰계산기'를 통해 기초자산과 만기, 상품 구조 등을 직접 설계하고 원하는 때에 온라인으로 가입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모바일 주식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려는 움직임도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소셜트레이딩서비스와 주식거래 연계, 새로운 거래 시스템과 맞춤형 정보 제공, 각종 혜택을 부여한 서비스 등이 줄을 잇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18일 업계 최초로 소셜트레이딩서비스(STS)인 '증권플러스 포 카카오'와 연동한 주식주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톡과 연동된 증권플러스 앱을 통해 주식 주문과 투자정보 제공 등이 가능해 진 것이다.
 
이트레이드증권(078020)은 지난 7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파생상품 전용 주문거래 시스템 '선물옵션·처음'을 출시했고, 해당 고객에게만 선별적으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똑똑 투자정보'를 내놨다. 
 
대신증권(003540)의 온라인 주식거래 브랜드 크레온은 지난 19일 주식 체결 내역을 푸시알림을 통해 전송 받는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을 제공하는 '크레온 팝' 서비스를 선보였다. 대신증권은 업계 최초로 주식을 거래하고 스마트폰으로 푸시알림을 받을 경우에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의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앞서 대신증권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고객에게 보험료 캐시백과 상조서비스 할인 등의 혜택을 주는 '밸런스 CMA 전용 우대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처럼 최초의 이름을 달고 각종 상품과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지속성과 고객 맞춤형 관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생존을 위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발굴, 각종 혜택 마련에 고심하면서 업계 최초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며 "최초 타이틀만 내세우고 경쟁을 벌이다 어느순간 사라지는 서비스도 많은데, 지속적인 성과 관리와 서비스 업데이트 등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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