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누리당에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위한 여야 대표회담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손뼉도 서로 마주쳐야 소리가 나고, 새도 좌우 양 날개가 있어야 날 수 있다. 여와 야가 함께 대화하고 타협할 때 의회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다"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오늘 즉시 대표 회담에 응해달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지난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김 대표에게 양당 대표회담을 촉구했으나 새누리당은 이를 즉시 거부했다.
문 위원장은 "동서고금 정당사를 보면 힘 가진 여당이 야당에 대화도 촉구하고, 협상도 하자고 한다. 협상은 양보가 전제돼야 하고 양보는 힘 있는 쪽에서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대표회담 거부에 "어렵사리 유족이 양해하는 협상안을 마련한 야당에게 당론을 마련해오라는 둥 의총을 보고 하자는 둥 협상의 의지가 전혀 없고 야당을 무시, 모멸하는 오만방자한 발언만 쏟아내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는 단순 유족만의 문제가 아니고 문제해결의 최종 책임은 결국 어디까지나 정부와 여당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말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문 위원장은 여당의 대표회담 수용을 거듭 강조하며 "(이를) 거부하면 집권여당이 국정운영을 방기하는 것이고 대화와 타협보다는 힘으로 정국을 운영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김 대표를 압박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158석의 거대 집권여당은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그런 집권여당 새누리당이 지난주 국회에서 힘자랑 하다가 차질이 생기자 주말 내내 몽니를 부리고 있다"며 "정국을 풀어야 할 쪽이 집권여당이라는 상식에서 보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생법안이 하루가 급하다던 그동안 발언도 대통령의 눈물도 결국 할리우드 액션을 위한 것이었다는 점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아울러 "새정치연합이 유족과의 두 차례 만남에서 8·19 안을 토대로 유가족을 조금 안심시킬 수 있는 대안을 마련했고 그래서 만나자고 하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주장하던 법 테두리 안에 있는 것이라 얼마든지 협상 가능하다"며 특별법의 구체적 협상안이 마련됐음을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힘자랑하는 골목 정치를 청산하고 거대 집권여당 답게 포용과 배려의 정치로 돌아와 달라"며 "새누리당의 응답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29일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양당 대표회담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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