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외딴섬을 통째로 '스마트 아일랜드'로 바꿨다
신안 임자도에 '기가아일랜드' 구축..'요닥서비스' 첫 선
2014-10-07 14:28:29 2014-10-07 14:28:29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도시와 같은 문화체험도 할 수 있고, 섬에 계신 부모님의 건강상태도 도시에 있는 자녀들이 즉각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외딴 섬 임자도가 빠르고 스마트한 '기가아일랜드'로 탈바꿈했다. 기가인터넷을 통해 풍부한 UHD 콘텐츠를 즐기게 됐을 뿐 아니라, 당뇨 검진 솔루션인 '요닥 서비스'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건강상태를 측정하고 결과를 공유할 수도 있다.
 
KT(030200)는 7일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에서 사회공헌 프로젝트 '기가(GiGA)아일랜드' 구축을 선포하고, 기가를 통한 정보격차 해소와 지역사회 활성화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성주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화전략국장, 고길호 전남 신안군수, 최영익 KT CR지원실장과 임자도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도서 지역에 기가인프라 솔루션을 적용해 지역주민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프로젝트인 '기가아일랜드'는 KT가 지난 5월 '기가토피아(GiGAtopia)' 실현을 선언한 이후 공개되는 첫번째 결과물이다.
 
최영익 KT CR지원실장은 "기가를 한자로 풀이하자면 기운 기(氣)에 더할 가(加)를 써서 KT와 임자도가 만나 기운이 더욱 솟구친다는 의미로 뜻하고 싶다"며 "이번 기가아일랜드 구축을 통해 육지에 가지 않아도 육지를 넘어서는 임자도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KT)
 
◇UHD 콘텐츠·화상회의·원격 문화강좌 즐기는 '기가사랑방'
 
'기가사랑방'은 임자도 주민들의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주민복지센터 일부를 리모델링해 구축했다.
 
기가사랑방에는 ▲olleh GiGA UHD tv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해 주민들이 원격 문화강좌, UHD 콘텐츠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영화·음악 콘텐츠도 제공한다. 특히 도시에 비해 영화관 등 문화생활 공간이 부족했던 임자도에 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했다.
 
또 이 기가사랑방은 전력 효율성을 위해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20개 모듈로 구성된 태양광 발전 시스템은 시간당 5kW의 발전시설용량을 공급하며 1층에 위치한 기가사랑방의 소요 전력을 전량 커버할 수 있다.
 
아울러 KT의 기가네트워크를 통해 기가사랑방 내에 설치된 모니터로 발전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인터넷만 연결돼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강성주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화전략국장은 "이러한 ICT 사업이 신안과 전남, 또 그 외 지역들까지 확산돼 기업들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스마트 미래 경제를 발굴했으면 한다"며 "임자도 주민들도 실생활에 필요한 앱을 직접 만들어보는 등의 활동을 통해 IT가 먼 세상 일이 아닌 가까운 대상이라는 점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가사랑방에서 화상통화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김미연 기자)
 
◇"앗 나한테 이런 병이···?"..요닥 서비스로 실시간 건강검진
 
이와 함께 KT는 이날 당뇨 검진 솔루션인 '요닥 서비스'의 첫 선을 보였다.
 
요닥 서비스는 소변으로 간단히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노인층이 많고 병원을 자주 찾을 수 없는 도서 산간지역 주민들에게 적합한 서비스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리트머스 시료지를 단말기에 넣고 검사 버튼만 누르면 된다. 1분 내에 검사 결과를 알려주며 이 결과는 등록돼 있는 SMS 주소로 전송되기 때문에 원한다면 가족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현재는 안드로이드에서만 요닥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KT의 한 IT서포터즈는 "사전에 임자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요닥 서비스를 이용해 건강검진을 한 결과 심장이나 간이 안좋은 분들이 많았다"며 "그중에는 본인에게 이런 병이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한 분들도 있어 이번 검사가 치료를 위한 좋은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신안군에 단말기 20대를 기부하고 보건소와 협력해 신안군 내 1만여 명 노인들에게 서비스할 계획이다. 특히 기기 사용에 익숙지 않은 노인들을 위해 단말기를 소지한 보건소 방문간호사들이 사용을 도울 예정이다.
 
더불어 KT는 임자도 청소년들의 교육격차 해소와 '꿈·끼·인성' 함양을 위해 양방향 온라인 멘토링 플랫폼인 ▲KT 드림스쿨 멘토링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ICT 솔루션 기반의 '스마트 농가'를 구축해 농가의 생산성 향상을 돕고 있다.
 
향후 농가에서 작물 생육 DB를 수집해 신안농업기술센터에 등록한 뒤 지역 내 농업인뿐만 아니라 귀농·귀촌민에게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요닥서비스 단말기 사용법을 시연 중인 모습(사진=김미연 기자)
 
◇제2호 기가아일랜드, 기가빌리지 계획도..대성동 등 지역 발굴
 
한편 KT는 앞으로도 그룹사와 함께 기가아일랜드의 후속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청학동과 대성동을 비롯해 기가인프라와 ICT솔루션이 필요한 지역을 추가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도농간 정보격차 해소는 물론, 전국 방방곡곡이 기가로 연결되는 '기가토피아' 실현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다.
 
KT 관계자는 "기가빌리지, 제2호 기가아일랜드도 나올 수 있다"며 "현재도 대성동 마을에선 IT 서포터즈 직원들이 일하고 있고 인프라도 구축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는 KT가 보유한 유·무선의 풍부한 자원을 결합한 '융합형 기가인프라'를 전국에 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전세계 어디에서도 이정도의 통신인프라가 갖춰진 곳이 없는 만큼 기가토피아라는 슬로건을 통해 KT가 먼저 실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가아일랜드’ 프로젝트는 KT와 BC카드를 비롯한 KT그룹의 14개사가 기금을 출연했으며, KTH, 스카이라이프, KT ENS, KT뮤직이 기가사랑방 구축을 위해 UHD TV 및 콘텐츠 제공과 태양광 시스템 설치 등에 참여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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