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신흥국들이 장기 저성장에 시달리는 '뉴 노멀'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신흥국 경제는 금융 위기 이후 저성장 늪에 빠져들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시장 조사 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19개 신흥국의 8월 산업생산과 2분기 소비 지출은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을 나타냈고, 8월 수출 성장세 역시 고꾸라졌다.
닐 시어링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은 뉴노멀 시대에 진입했다"며 "(신흥국 경제는) 향후 10년간 지금보다 더 좋아질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8월 신흥국 경제는 2009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리비에 블랑샤르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도 "중장기 관점에서 신흥국 경제의 판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지난 2011년 말부터 6차례나 신흥국 경제를 하향 조정한 IMF는 지난 7일에도 올해 신흥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4.5%에서 4.4%로 낮춰잡았다.
마이클 파워 인베스텍에셋매니지먼트 스트래지스트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의 원자재 수요 감소가 신흥국 경제 성장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신흥국 경제에 충격을 주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연준의 출구전략을 꼽으며 "신흥국 경제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신흥국을 대표하는 중국, 브라질, 러시아 경제의 저성장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나우캐스팅이코노믹스는 다음주 공개되는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6.8%를 기록해 지난 2분기의 7.5%에서 크게 후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해 브라질 GDP 성장률은 0.3%로 작년의 2.5%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지 매그너스 UBS 수석 고문은 "지난 2006~2012년 신흥국이 보여줬던 가파른 성장세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흥국 연간 경제 성장률 변동 추이(자료=IMF·캐피탈이코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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