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리포트)31. 이민희 바풀 대표 "이제는 함께 공부하는 시대!"
2014-10-15 17:35:20 2014-10-20 15:45:44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2000년 닷컴열풍 당시 사교육시장에서는 동영상 플랫폼을 기반으로 강사와 학생을 이어주는 이른바 이러닝(E-learning) 기업이 다수 나타났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조차 찬사를 보낼 정도로 유명한 교육열에 베팅한 것이다.
 
당시 사람들은 “어떻게 컴퓨터로 공부를 하는 게 가능하냐”는 냉소적 반응을 보였으나 결과는 업계 지각변동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메가스터디의 경우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는 동시에 오프라인 사업마저 안착시키며 기존 사업자들의 입지를 뺏었다.
 
그렇다면 모바일시대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일어날까. 최근 “새로운 시장 트렌드와 교육 패러다임을 제시함으로써 20~30조원 사교육시장을 먹겠다”는 당찬 스타트업 기업이 하나 나왔으니 바로 바풀이다.
 
바풀이 운영하는 모바일앱 ‘바로풀기’는 학습문제에 대해 묻고 답하는 서비스다. 네이버 지식iN을 좀 더 세분화, 전문화했다고 하면 쉽게 이해되리라 본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어떻게 모바일로 공부를 하는 게 가능하냐”는 냉소적 반응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하루 3000개의 질문이 올라오는 한편 답변율도 80%에 이른다.
 
이민희 바풀 대표와는 지난 7월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주관한 한 벤처지원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났다.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리젠테이션을 보고 야무지고 딱 부러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터뷰에서도 자신 있게 대화를 이어나가는 이 대표. 그는 어떤 창업과정을 거쳤으며 무엇을 꿈꾸는 것일까.
 
◇"교육시장 혁신 꿈꾸는 20대 여성창업가!"
 
-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입니다. 
 
▲안녕하세요. 바풀의 이민희입니다. 반갑습니다.
 
◇ 이민희 바풀 대표 (사진=바풀)
 
- 요즘 대표님 관심사가 무엇인가요?
 
▲크게 두 가지 문제를 고민하고 있어요. 바풀의 미래를 그리는 것과 공부문화 변화에 대한 것입니다.
 
첫 번째로 2000년 전후 이러닝이 등장했을 때는 “어떻게 PC로 공부하느냐”에 대한 의문이 많았잖아요. 하지만 메가스터디 등 여러 업체들이 강사와 학생을 연결함으로써 일종의 생태계를 만드는 데 성공했죠.
 
이제 모바일시대를 맞아 또 한번 패러다임이 바뀔 때가 왔다고 봐요. 어떻게 이를 주도적으로 만들어나갈 것인지 고민하고 있죠.
 
두 번째로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공부란 혼자 하는 것’이라는 관념이 있었어요.
 
하지만 최근 ‘함께 하는 것’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어요. 혹시 ‘스메’라는 말 아세요? ‘스터디 메이트’의 약자인데요. 같이 공부하는 사람을 말해요. 질문과 토론이 오가고 정서적으로 도와주는 역할을 하죠.
 
사실 서구권에서는 아주 보편화된 문화에요. 이스라엘에서는 도서관조차 시끄럽다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국내에서도 곧 보급될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이미 대학교에서는 많은 스터디 그룹이 생겼고요. 이것이 확산되는 데 바풀이 큰 역할을 맡고 싶어요.
 
-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거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대표님 커리어에 대한 소개 부탁합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소비자아동학을 전공했어요. 기억에 남는 것은 동아리활동입니다.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으로 비교과 중심의 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요. 대학교 4학년 때 사업으로 확장됐죠.
 
당시 공동창업 형태로 참여를 했습니다. 교과서도 만들고, 직접 강의도 하고, 정부외주도 따고 정말 많은 경험을 했죠.
 
그러다 조직경험을 하는 게 좋다는 부모님 권유로 삼성테스크 상품기획자로 입사를 했어요. 8개월 정도 일하다가 “내게는 사업이 가장 잘 맞다”고 판단해 바풀을 설립했습니다.
 
- 굉장히 빠른 시기에 창업을 경험했네요. 그리고 다시 선택했다면 스스로 적성에 맞는다는 생각을 했나봐요.
 
▲예. 재미있었어요. 돈이 오가는 가운데 관계와 가치가 만들어진다는 게 흥미로웠죠.
 
◇ 바풀 웹버전 (사진=바풀)
 
- 답변이 솔직하고 좋습니다. 천상 사업가세요. 조금 민감한 질문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할 것 같아 여쭤봅니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서울대 출신으로서 이점이 존재했나요?
 
▲음.. IT비즈니스에서는 많지 않는 것 같아요. 강사로서는 분명 중요하겠죠. 하지만 사업은 실력에 좌우된다고 생각해요.
 
- 지금 돌이켜봤을 때 직장인 시절은 어떠했나요?
 
▲월급도 괜찮았고 나름 일을 배우는 재미도 있었어요. 하지만 남에게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이랄지, 내가 맡을 수 있는 역할이랄지 여러 가지로 제한이 있다고 봤어요.
 
◇"콘텐츠를 넘어 소셜 플랫폼을 구상하다!"
 
- 이제 본격적으로 바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죠. 어떤 서비스이며, 어떤 계기로 창업을 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바풀은 학생들이 공부를 하다가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일종의 지식공유의 장이에요. 이밖에도 친구를 찾을 수 있고, 정서적으로 의지를 할 수 있습니다.
 
구상계기는 처음 교육사업을 했을 때 콘텐츠를 주로 생산했어요. 하지만 비슷한 게 끊임없이 나오는 상황에서 경쟁우위에 서서 이른바 ‘킬러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봤어요. 그리고 만약 기술혁신에 힘입어 새로운 플랫폼을 만든다면 가치가 매우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다만 현실적으로 과연 구현이 될까 생각을 했어요. 예전에 과외를 했을 때 학생들과 문자, 이메일 등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많이 불편했죠.
 
예를 들면 도형이나 그래프 같은 이미지의 경우 설명하기가 어려우니까요. 하지만 아이폰이 나오면서 쉽게 해소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봤습니다.
 
- 혹시 벤치마킹 대상은 없었나요? 개인적으로 지식iN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 그렇죠. 이밖에도 미국에 오픈스터디닷컴이라는 소셜 기반의 Q&A 서비스가 있는데요. 각 카테고리별로 질문과 응답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비즈니스 모델은 참조한 것이 없었어요. 지식iN의 경우 직접적으로 온라인광고를 운영하지 않잖아요. 오픈스터디닷컴 역시 비영리기관에서 운영해 딱히 눈에 띄는 수익원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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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스터디닷컴 (사진=오픈스터디닷컴)
 
- ‘유망 20대 여성 창업자’라는 타이틀이 갖고 있는데 혹시 사업을 하면서 힘든 점은 없나요? 체력적인 문제랄지, 정신적인 스트레스랄지.
 
▲음.. 없어요. 일을 하지 않으면 딱히 할 게 없어서요.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도 아니에요. 하하. 굳이 있다면 목표나 방향을 정하는데 확신이 서지 않을 때죠.
 
- 천상 사업가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드네요. 회사 초기 자본금은 어떻게 되나요?
 
▲1000만원으로 시작했어요.
 
- 너무 적다는 생각입니다. 금방 소진이 됐을 텐데요.
 
▲그랬죠. 아끼고 아꼈지만 금방 소진이 됐어요. 그래서 첫 투자로 김성오 메가스터디 엠베스트 사장님으로부터 500만원을 받았어요.
 
- 그분은 이러닝업계의 거물이시잖아요. 원래 알고 계셨나요? 그리고 투자금으로는 액수가 너무 적은데요.
 
▲아니에요. 그저 저서를 통해 존경심을 갖고 있었죠. 그러다 강연에서 뵈었는데 무작정 명함을 건내고 “선배님, 저도 이러닝 사업을 하는데 한번 찾아뵙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어요.
 
예상 외로 호의적으로 대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따로 자리를 갖게 되고 사업계획서도 보여줬습니다. 당시 스승님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느낌이 좋았어요.
 
두 번째 만났을 때 “지금 얼마 필요하냐?”고 묻더라고요. 머리가 굉장히 혼란스러웠어요. 어떻게 말해야 하나. 그런데 당시에는 정말 500만원만 있어도 살 것 같았어요.
 
그래서 500만원이라고 했죠. 바로 현금 500만원을 꺼내고 펜을 주더니 계약서 작성을 시키더라고요. “차용증, 나 이민희는 성공하면 꼭 갚겠다”는 식으로 말이죠.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 그렇군요. 이후 투자유치는 어떻게 하셨나요?
 
▲벤처인 모임인 V포럼에서 1억원을 엔젤투자 형태로 받았고요. 작년 9월 캡스톤파트너스, 아산나눔재단, SK플래닛, 은행권청년창업재단으로부터 6억4000만원을 시리즈A(1단계) 형태로 조달했습니다.
 
◇ 메가스터디 (사진=메가스터디)
 
- 팀구성을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를 포함해서 3명이었어요. 먼저 첫 창업을 했을 때 같이 일했던 개발자 한 분이 있었고요. 다른 하나는 수학강사였던 동아리 선배였죠.
 
- 현재 직원수를 직군별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상시 직원은 모두 6명이에요. 저, 마케팅 담당자, 안드로이드 개발자, iOS 개발자, 서버 개발자, 웹개발자, 각 1명씩 구성됐습니다. 그리고 디자이너와 그로스해커가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하루 질문수 3000개, 답변율 80%"
 
- 서비스 성과가 궁금합니다. 지표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운로드 33만 건, 월간 활동자수 17만명, 하루 질문수 3000개, 답변율 80%, 재방문율 75%, 질문 해결자 23만명입니다.
 
- 초기 콘텐츠는 어떻게 쌓으셨나요?
 
▲당연히 직접 답변을 달기도 했고요. 명문대에서 수학 좀 한다는 친구들 찾아가 문제 하나에 1000원씩 준다며 꼬시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소소하고 재미있는 이벤트를 많이 했어요. 예를 들면 “답변 하나 달면 질문 하나 합시다” 이런 식인데요. 참여도가 꽤 높아 만족스럽습니다.
 
- 지식iN의 경우 수백명을 고용해 직접 답변을 작성하는 등 초기 콘텐츠를 쌓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였다고 해요. 바풀 플랫폼 영향력을 늘리기 위해 직접 콘텐츠 쌓는 양을 늘리거나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답변자를 지원하는 것은 어떠세요?
 
▲초기에는 사업모델에 대해 고민이 많았어요.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과연 이용자끼리 소통이 일어날까”라는 의구심도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긍정적인 신호가 많아 충분히 투자를 해도 된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더욱 공격적으로 움직일까 해요.
 
◇ 사무실 (사진=바풀)
 
- 그렇다면 바풀이 주는 핵심가치는 무엇일까요?
 
▲무료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은 핵심가치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공부라는 주제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는 것, 이를 통해 좋은 사람을 만나고,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해소할 수 있다는 것, 이게 핵심가치라고 봐요.
 
- 만약 밴드처럼 ‘온라인 단체방’이 있다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곧 생깁니다. 비슷한 목표와 성향을 가진 사람을 묶어주고자 해요.
 
- 기존 이러닝업체와 비교를 했을 때 경쟁우위에 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요?
 
▲이른바 ‘진정한 소셜러닝’을 표방하고 있다는 점이죠. 기존에는 일방향적인 소통이었고, 그저 오프라인 활동을 온라인으로 바꿔주는 데 그쳤다면 우리는 쌍방향 소통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 비즈니스 모델이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B2B(기업간 거래) 사업을 했어요. 바풀앱을 비즈니스 버전으로 바꿔 학원과 학교에 공급했죠. 손익분기점을 넘기도 했는데요. 지금은 중단하고 트래픽과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매진하고 있습니다.
 
- 바풀앱을 쓰면서 느끼는 생각은 답변과 관련해 허위 혹은 오류에 대한 이슈가 있을 것 같습니다. 더구나 학생들끼리 교류하니까요.
 
▲그렇지 않아요. 예상보다 답변 수준이 높아요. 다만 좀 더 세련된 모습을 보이기 위한 장치를 고민하고 있어요. 그리고 악의적으로 허위답변을 다는 사람에게는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하는 등 강경조치를 내립니다.
 
◇ 바풀 (사진=바풀)
 
◇"대대적 서비스 개편 임박..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 지식iN처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전문가 집단을 답변자로 포함시킬 생각은 없나요?
 
▲이와 관련해 서비스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앞서 말한 ‘온라인 단체방’을 비롯해 변화 핵심이에요. 유능한 답변자를 ‘선생님’으로 설정하고, 특정 이용자와 다양한 형태의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죠.
 
- 인센티브는 없나요?
 
▲부분유료화 모델을 적용하고자 해요.
 
- 혁신적이네요. 아프리카TV가 연상됩니다. 다만 좋은 선생님들을 모시는 게 관건이겠네요.
 
▲과외 혹은 학원강사를 하고 있는 분들께 시간, 정보전달, 대가 측면에서 유동적이고 합리적인 플랫폼이라는 것을 강조하고자 해요. 그리고 평판에 대한 시스템도 구상 중입니다.
 
- 오프라인 연계 가능성은 있을까요?
 
▲지금은 온라인사업에 집중을 하고 있는데요. 카페에서 공부하기, 스터디그룹 만들기 등 신선한 학습문화가 등장하고 있잖아요. 나중에 여기서 기회를 찾고자 하는 생각은 있어요.
 
- 이미 몇 번 언급하시긴 했는데요. 서비스 확장 계획이 궁금합니다. 간단하게 정리해주셨으면 합니다.
 
▲바풀의 핵심 콘텐츠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이용자에게 멘토 혹은 스터디메이트를 사업화해서 제공하는 것이고요. 이 과정에서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솔루션을 구축, 제공하고자 합니다.
 
- 오픈형 지식 Q&A 서비스와 폐쇄형 온라인 공간은 분명 다르지 않나요?
 
▲예. 다른 성격의 두 개 서비스를 동시 운영한다고 보면 되요. 전자는 학생 대상이고, 후자는 전문강사 대상이죠.
 
◇ 바풀 (사진=바풀)
 
- 인터넷 서비스, 특히 모바일앱의 기본원칙은 '심플함‘인데 이용자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유저 인터페이스(UI)를 가져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봐요. 안정적인 서비스 안착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어요. 
 
- 앱을 분리할 생각은 없나요?
 
▲있어요. 다만 유료화 이후 고민하고자 해요.
 
◇"20~30조원 사교육시장 장악할 것!"
 
- 바라보는 시장 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사교육시장 전체라고 봐요. 2013년 기준으로 18조6000억원인데요. 음지화된 것을 고려하면 30조원이 넘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생기는 비효율을 합리적으로 바꾸고 싶어요.
 
예컨대 사람들이 사교육에 대해 나쁜 인식을 갖곤 하지만 사교육 자체보다는 부담스러운 가격이 문제이거든요. 기술혁신으로 변화를 추구하고자 해요.
 
- 바풀은 서비스업체인가요? 기술업체인가요? 다소 경영철학적인 질문이긴 합니다.
 
▲서비스업체에요. 다만 기존 이러닝업체는 기술을 그저 수단, 혹은 보조라고 이해했어요. 하지만 우리는 ‘에듀테크’라는 말처럼 기술을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어요.
 
- 보통 서비스 고도화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이용자 피드백 분석 및 반응에 대한 질문입니다.
 
▲온라인 분석은 기본이고요. 오프라인으로 직접 이용자를 만나기도 해요. 예를 들면 답변을 많이 한 'TOP5' 이용자는 제가 다 만나봤어요. 이들로부터 조언을 많이 받아요.
 
- 현재 시장 트렌드 중에서 성장을 이끌 만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세요? 기술, 투자, 사회현상 등 모든 점에서입니다.
 
▲관심이 있는 것은 개인화된 플랫폼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에요. 아마 추천기술이 핵심이 될 것이라 보는데요. 바풀의 방향과도 비슷합니다.
 
- 내부적으로 개발력은 어떻게 평가하나요?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우수직원을 MVP(Microsoft Valuable Professional)라 하는데요. 국내에서는 MVP 클라우드 분야가 딱 4명이에요. 이중 한명이 우리 회사에 있고요. ‘코딩하는 디자이너’라는 모임이 있는데 운영자도 우리 회사에 있습니다.
 
◇ 바풀 (사진=바풀)
 
- 사용자층에 대해 궁금합니다.
 
▲중학생 40%, 고등학생 30%, 성인 20%, 초등학생 10%입니다. 이용자는 압도적으로 여성이 많아요. 하지만 재미있게도 답변을 다는 사람은 남성이 많더라고요.
 
- 세상의 이치 아니겠습니까. 하하. 해외사업 계획이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정서적으로 비슷한 아시아를 바라보고 있는데요. 일본 소재의 한 이러닝 회사와 이야기가 잘 돼서 다음 버전에 한일 동시 들어가려고 합니다. 중국은 아직 리서치 단계에요.
 
- 만약 바풀의 경쟁 사업자와 협업 사업자를 나눈다면요?
 
▲이러닝과 관련된 콘텐츠 제작업체는 모두 협업 사업자라 봐요. 그리고 플랫폼 제휴를 맺을 수 있는 포털이 가장 좋은 협업 사업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경쟁 사업자는 메시징 업체일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카카오를 꼽을 수 있죠. 우려하는 게 있다면 바풀 안에서 사람을 접하고 정작 교류는 카카오톡에서 하는 경우입니다.
 
- 회사 비전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전세계인이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곳!
 
- 마지막으로 올해 목표가 궁금합니다.
 
▲버전 3.0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요.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만약 성공한다면 우리가 목표로 했던 교육시장 패러다임 변화의 첫걸음이라 믿어요. 바풀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전문가들은 바풀을 어떻게 평가할까?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 소셜러닝, 피어러닝은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은 분야입니다. 많은 교육업체가 도전하고 있는 영역이기도 하고요. 바풀은 가볍게 접근하고 빠른 대답을 원하는 모바일세대 특성에 잘 맞춘 서비스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재 개편을 준비하고 있듯이 이러닝 서비스가 되기 위한 요소들 즉 학습관리, 평가를 기반으로 하는 개인화, 추천 등이 완성돼야 의미 있는 서비스로 진화할 것 같습니다. 아직은 소셜 Q&A에 머무른 모습입니다. 그리고 서비스의 사용성, UX(이용자경험)를 좀 더 개선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질문과 대답으로 연결된 관계를 어떻게 발전,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할 것이라고 봅니다.
 
▲김지현 카이스트 교수 : 사업 전략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목표 시장에 대한 정의인데 국내 사교육 시장 20~30조를 겨냥하고 있다는 것은 잘못된 해석입니다. 배달앱이 야식배달 시장 연간 10조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상가수첩 시장 800억 외에 10조 중 스마트폰으로 결제 시 수수료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일부로 정의해야 맞습니다.
 
이처럼 바풀 역시 사교육 20~30조가 아니라 이 시장에서 바풀이 할 역할이 무엇인지를 정의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기존 존재하는 어떤 시장을 대체하고 신규로 어떤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지 고려해서 사업 목표를 정하고 그에 맞게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바풀이 학습자와 교육 사업자 사이에서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중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서비스 컨셉은 차별화 요소이고 성과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또 초기 트래픽에 집중하고자 B2B 수익모델의 기회를 포기하고 사용자 확보에 주력하는 것도 적절한 판단이라 봅니다. 하지만, 트래픽 확보 이후에 바풀의 사업전략과 수익모델을 어떻게 정의하고 시장을 공략할 것인지 명확히 해두고 그에 맞는 서비스 구성이 필요합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 국내 교육시장의 경우 그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해외시장 진출의 필요성이 크지 않습니다. 특히 메가스터디에서 시작된 인터넷 기반의 교육 서비스들은 글로벌에서 벤치마크의 대상이 될 정도로 혁신을 주도해왔습니다. 바풀 또한 그러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해외 유사사례들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독특한 서비스로 시작했고, 현재까지의 성과도 상당히 인상적이라 생각이 됩니다.
 
현재 준비 중인 새로운 서비스의 경우, 플랫폼 참여자들에게 명확한 가치를 제공하기 때문에 수익화 측면에서 기존 서비스보다 많은 장점이 있어 보입니다. 다만 스타트업이 동일 카테고리이더라도 두 가지 종류의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은 회사의 역량이 분산되기 때문에 신중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최근 포스퀘어의 경우에도 자신의 서비스를 두 가지로 나누었다가 회사의 역량이 분산되는 것 뿐만 아니라 서비스 가치가 모호해져서 어려워졌습니다. 즉 유사사례를 잘 살펴보고 바풀에 도움이 될 만한 시사점을 도출해보면 미래방향 결정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주요 약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미디어서비스 사업팀 인터넷그룹장(1994년-1999년)
-오피니티 에이피 대표이사(2005년~2008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2009년~2011년)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2011년~)
 
◇김지현 카이스트 교수 주요 약력
 
-다음커뮤니케이션 입사(2005년)
-다음커뮤니케이션 전략이사 겸 모바일 그룹장(2011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겸직교수(2011년~)
-SK플래닛 커머스 사업개발실 실장(2013년~)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주요 약력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2009년)
-스톤브릿지캐피탈 수석 심사역(2011년)
-KBS 황금의펜타곤 심사위원(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2012년~)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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