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찰·보수언론은 왜곡..이데일리는 성남시·유족 우롱"
"민간 사기업과 행사 공동주최 있을 수 없는 일"
"'축사 논란'도 왜곡..관내 행사에 참석한 것일 뿐"
2014-10-22 09:39:50 2014-10-22 09:39:50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경찰과 보수언론이 판교 환풍구 참사를 성남시의 책임으로 몰기 위해 왜곡과 허위주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경찰과 보수언론, 이데일리가 주장하는 행사지원 및 공동주최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사고 직후부터 사고수습에만 주력하다보니 정치적인 공격과 사실왜곡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운을 뗐다.
 
이 시장은 '주최여부는 수사가 완료되면 정리될 사안임에도 경찰 수사자료가 실시간 유출되어 이를 활용한 음해성 언론플레이가 난무하고, 비극적 참사를 이용한 정치적 공격이 횡행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 시장은 이데일리가 언론사 지위를 이용해 황당한 특혜를 요구했고 이를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이 거론한 이데일리의 특혜 요구는 ▲1월경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과 오찬에서 '판교 내 문화예술회관 부지제공' 요청 ▲3~4월경 문화예술회관 부지나 건물 재차 요청 ▲6월경 성남시와 문화행사 공동개최 청탁 ▲성남시 ‘주최’ 행사비 3000만원 요청 ▲성남시 '후원' 행사비 3000만원 요청이다.
 
이 시장은 문화예술회관 부지 제공 요청에 대해 "어처구니 없는 요청"이었다며 "건물도 없을 것이라며 거절하고 의례적인 표현으로 알아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3~4월경 재차 요청에서는 비서실장이 불가능한 특혜라는 점을 설득시켰다고 말했다.
 
공동개최 요구에 대해서는 "지방정부가 민간 사기업과 문화행사를 공동개최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이 역시 명백한 특혜"라며 "시는 그런 요구를 못하게 시장지시사항으로 검토를 시켜 2014. 6. 26. '불가'판정을 하고 그 결과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행사비 3000만원 요청건에 대해서도 특혜청탁이라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데일리에 주최명의 사용을 허용한 일도, 금원지원도 없었다. 성남시는 언론사 지위를 이용한 이데일리측의 특혜청탁(부지요구, 건물요구, 문화행사 공동개최요구, 3천만원 협찬 요구)을 모두 거절했다"고 상황을 말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에 일방적인 특혜를 집요하게 요구하다 전부 거절된 사기업이 '상호협의가 있었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성남시가 500만원, 3000만원을 지원했다, 또는 지원약속을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명백한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에 따른 책임을 묻겠다"며 강한 대응을 예고했다.
 
성남시가 주최를 했기 때문에 이 시장이 행사에서 축사를 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관내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것도 책무의 하나"라고 해명했다.
 
이 시장은 "행사를 주최한 기관이나 단체의 장은 '축사'가 아닌 '환영사' 혹은 '대회사', '인사말'을 하게 되고 축사는 초청된 내빈이 한다. 성남시장이 행사에 참여해 축사한 것만으로 성남시를 주최자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꼬집었다.
 
글의 마지막에 이 시장은 이데일리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해당 기업(이데일리)의 허위주장과 책임 떠넘기기가 도를 넘고 있다"며 이데일리가 유가족과 성남시를 우롱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 시장이 밝힌 이데일리의 행태는 ▲사고대책본부에 유족들과 합의전권을 위임한다고 발표 후 배상기준에 대한 합의를 거부 ▲총액제한을 제시하고 협상을 중단하여 유가족을 모욕 ▲ 유가족들이 협상파기에 대해 기자회견을 고지하자 협상을 재개하여 기자회견을 취소 ▲유족들에게 '가해자 상호간 부담비율을 미리 정하자'는 등 황당한 요구 등이다.
 
이 시장은 "성남시에 대해서는 있을 수 없는 허위주장을 하며 성남시민의 명예를 훼손한 바 민형사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엄정하게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22일 경기도에 대한 국정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번 '판교 환풍기 붕괴사고'에 대해 해명할 예정이다.
 
◇ 한재창 환풍구 추락사망 사고 유가족 협의체 대표가 20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가족 보상 합의 경과’를 발표 한 후 이재명 성남시장과 악수하고 있다.ⓒNews1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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