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 `은하2호'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용으로 개발된 대포동 2호로 추정된다.
정보당국은 북한이 2006년 7월 발사했다 실패한 대포동 2호를 일부 개량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제원 자체는 당시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길이 약 32m의 3단 추진 방식으로, 사거리는 4천500㎞에서 최대 8천㎞까지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탄두무게는 1천㎏에 이른다.
1-2단 추진체는 액체연료를 사용하며 탑재체를 궤도에 밀어올리는 역할을 하는 3단은 고체연료를 사용한다.
가장 아래에 있는 1단 로켓은 전장이 17.8m, 직경 2.4m로, 중국의 CSS-3 미사일 추진체를 개량한 것으로 관계 당국은 보고 있다.
중국은 1970년 CSS-3를 이용해 중국 최초의 인공위성인 LM-1을 개발했었다. CSS-3는 사거리가 4천500㎞에 달한다.
2단 로켓은 중거리 미사일인 노동미사일 추진체로, 전장 10.8m, 직경 1.3m다.
북한이 1998년 첫 번째 위성발사 실험을 한 발사체인 대포동 1호는 길이 25.5m에 사거리 1천500~2천500㎞로, 1단계 로켓은 노동1호 미사일, 2단계 로켓은 스커드-C 미사일을 사용했다. 직경은 노동1호가 1.35m, 스커드-C가 0.88m다
발사 당시 1단계 로켓은 95초를 연소한 뒤 253㎞ 지점에, 2단계는 266초를 연소하고서 1천646㎞ 지점에 낙하했다. 하지만 3단계 로켓은 궤도진입에 실패해 대기중에서 타버린 것으로 추정됐다.
즉 다단로켓 기술은 당시에도 일정부분 입증됐지만 위성 안착을 위한 추진 기술이 미흡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2006년 대포동 2호 발사 실패도 엔진계통의 문제점으로 지적됐으나 북한은 이후 이란과의 기술협력 등으로 상당한 문제점을 보완했으며 이후 KN-02 미사일 개발로 소형로켓용 고체연료 기술까지 확보했다.
이란이 지난 2월 발사에 성공한 인공위성 오미드의 발사체인 사피르-2는 2단 추진 로켓으로, 길이 22m, 직경 1.25m로 알려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대포동 2호 발사체가 이란의 그것보다 크고, 낙하지점도 더 멀기 때문에 북한의 탑재체가 더 무겁고 궤도를 형성하는 고도도 더 높을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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