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공모주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내 증시 입성이 예고돼 있는 삼성SDS와 제일모직 등 대어급 IPO(기업공개)부터 중소형 규모의 공모주까지 섞여 있는만큼 '옥석가리기'가 필수라는 조언이 나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슈피겐코리아, 테고사이언스, 교보위드스팩, 현대에이블스팩1호 등 총 4건의 공모청약이 예정돼 있다. 이달초부터 지난 21일까지는 테라셈, 영우디에스피, 대우스팩2호가 공모청약을 마쳤다.
다음달에는 한주당 2~3개 꼴로 12개에 달하는 기업의 공모 청약 일정이 몰려있다.
다음달 3일 KB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4호를 시작으로 삼성SDS(5~6일), 디에이테크놀로지(10~11일), 유안타스팩1호(10~11일), IBKS스팩2호(11~12일), 파티게임즈(11~12일), 텔콘(13~14일), 케이티비스팩1호(13~14일), 씨에스윈드(19~20일), 하이스팩2호(20~21일),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24~25일), 에스케이씨코오롱피아이(26~27일)의 공모 청약이 예정돼 있다.
특히 내달 중순 삼성 SDS의 상장이 확실시되면서 투심이 고조되고 있다. 장외주식 정보제공업체 프리스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삼성SDS는 한 주간 12% 넘게 급등한 33만6000원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최대 50만원까지 공모가격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대주주의 3세들이 보유한 지분가치가 가장 크고, 경영권 승계와 지배력 강화를 위한 상속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향후 기업가치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S는 29~30일 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희망공모가밴드는 15만~19만원으로 이에 따른 예상 공모규모는 9150억~1조159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부터 뜨거웠던 공모주 시장은 현재 잠시 소강 상태다. 8월까지 1000대 1을 훌쩍 뛰어넘었던 청약경쟁률은 9월부터 뚝 떨어지기 시작해 데브시스터즈(285대1)을 제외한 모든 기업들은 100:1을 밑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공모주 시장 부진 배경으로 '청약자금의 쏠림현상', '증시 침체'를 꼽는다.
한 증권업 관계자는 "현재 대형 공모주들이 등장하면서 청약자금을 묵혀뒀다 '알만한, 될만한'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심리가 반영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아울러 수년간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 시장 자체도 원천적으로 공모주 시장에 불을 지피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향후 기업가치와 수요예측 결과를 잘 따져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스몰캡팀장은 "수요예측경쟁률과 상장일 수익률 간에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으므로 수요예측경쟁률이 높은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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