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신약 카나브, 보령제약 효자 등극
2014-11-06 16:27:56 2014-11-06 16:27:56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보령제약(003850)이 토종신약 '카나브'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010년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한 지 3년. 카나브는 보령제약의 실적을 견인하며 효자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금융투자업계는 카나브가 향후 보령제약 실적을 든든하게 책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나브는 혈압을 상승시키는 효소가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차단해 혈압을 떨어뜨리는 치료제로, 1998년 개발을 시작해 12년 만인 2010년 신약 공식 허가를 받았다. 해당 기간 총 투자금액만 500억원에 달한다. 2011년 발매 첫해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후 3년 평균 4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발매 첫해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카나브는 2012년 두배 이상 뛴 20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더니, 지난해에는 350억원의 매출로 국산신약의 대표적인 성공모델로 자리잡았다. 올 2월에는 다국적사 제품을 제치고 항고혈압의약품 단일제부문 월 매출 1위에 올랐으며, ‘2014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보령제약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1.37% 급증한 7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36억3500만원으로 13.44% 늘었으며, 순이익은 59억9900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처럼 보령제약의 이익 폭이 커진 데는 카나브의 수익성이 한몫 했다.
 
카나브의 해외시장 진출도 성공적이다. 브라질, 러시아 등 이머징 국가를 중심으로 판권 계약이 이어지고 있으며, 올 초에는 중국 글로리아사와 7000만달러 규모의 카나브 공급 계약을 맺었다. 지난 9월에는 멕시코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현지 ARB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올려 연간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내년에는 미국과 일본 진출을 위해 협력사를 선정하고, 유럽 진출을 위한 사전승인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북아프리카 6개국과 동남아 9개국 등과도 추가적으로 수출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R&D 투자를 통해 애정을 쏟은 제품인 만큼 향후 국내외 마케팅 전력투구로 매출 향상에 힘쓸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의약품이라 장기적으로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카나브 발매 후 3년 동안 보령제약의 주가도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11년 1만원대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꾸준히 상승해 지난 6월 4만7900원의 최고점을 찍고, 현재는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보령제약은 전날보다 2.45%(1000원) 내린 3만9850원에 장을 마감 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보령제약이 4분기에도 호전된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카나브의 안정적인 성장과 해외시장 매출이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이알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카나브는 지난 8월 멕시코향 선적을 시작하면서 2015년 수출 물량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내수 시장에서도 꾸준한 복합제 출시로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보라 동부증권 연구원은 "내년은 신약을 통한 성장 사이클이 시작돼 매출은 늘고 비용부담은 줄어들 것"이라며 "국내 카나브 매출 확대, 일본으로의 원료의약품 수출 성장, 도입 품목으로 인한 매출 점프효과 등으로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200억원, 315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이후 카나브의 완제품 수출도 대폭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해외에서 잇단 매출 호조가 예상돼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보령제약 '카나브'>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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