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SK와이번스)이 지난 10월29일 오후 스탠포드호텔(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왼쪽부터)임원일 SK와이번스 대표이사, 어머니 전재향 씨, 아버지 김인갑 씨, 민경삼 SK와이번스 단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김광현(26·SK와이번스)을 영입할 의사를 나타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야구단이 써낸 최고 응찰액이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소속팀인 SK에 전달됐다.
KBO는 11일 오전 "오늘 오전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김광현에 대한 포스팅 결과를 전달받고 이를 그의 소속 구단인 SK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SK는 이번 포스팅 결과의 수용 여부를 오는 15일까지 MLB 사무국에 회신해야 한다.
SK는 11일 오전 현재 최고 응찰액만 알 수 있고 어느 팀이 최고 응찰액을 썼는지는 알지 못한다. 만약 수용하게 되면 최고 응찰액을 적은 팀을 알 수 있다.
◇이번에 적용된 '포스팅'은 무엇?
'포스팅'은 한국 프로야구선수 영입을 바라는 MLB 구단이 비공개 입찰로 독점교섭권을 얻는 제도다. 일종의 선수와 해야할 협상 전에 구단과 하는 협상 단계다.
최고 포스팅 금액을 제시한 구단이 해당 선수와의 단독 협상권을 1개월간 얻는다. 단독 협상권을 얻은 구단은 한달 동안 선수와 직접 연봉협상 등을 하게 된다.
김광현은 구단의 허락을 받아 지난달 29일 기자회견 도중에 MLB 진출 도전의 의사를 밝혔다.
이에 SK는 이달 1일 KBO에 포스팅을 요청했다. KBO는 지난 3일 MLB 사무국에 김광현의 빅리그 도전 사실을 전달했다.
3일 김광현의 포스팅 요청을 접수한 MLB 사무국은 6일 MLB 30개 구단에 김광현의 도전을 공시했다. 김광현 영입 의사가 있는 팀은 공시일을 기준으로 4일내에 입찰액을 제출해야 한다.
그 마감 날짜가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전 7시였다. MLB 사무국은 곧바로 KBO에 최고가 응찰액을 통보했다. SK의 최고 응찰액 수용 여부 통보는 15일 오전 7시 정각까지 MLB 사무국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김광현. ⓒNews1
◇김광현, MLB에 진출할 수 있을까?
SK는 앞서 "합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전제 하에 MLB 진출에 동의한다"고 원칙을 밝힌 바 있다.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이 아니면 MLB 진출에 구단도 적극 수용하겠단 뜻이다. 결국 포스팅 가격이 김광현의 MLB 진출에서 관건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SK는 김광현과 함께 이날 통보받은 최고 응찰액이 '합당한 대우'의 기준치에 충족되는지 상의 후 수용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빠르면 11일 중으로 김광현의 포스팅 수용 여부에 대한 공개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계약 성사시 김광현은 지난 2009년의 최향남(101달러·롯데자이언츠→세인트루이스), 2013년 류현진(2573만7737달러33센트·한화이글스→LA다저스)에 이어서 세 번째로 한국 리그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리그로 직행하는 선수가 된다.
한편 윤석민은 지난해를 마친 후 KIA타이거즈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포스팅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했다. 이상훈(고양원더스 코치·당시 LG트윈스), 구대성(시드니블루삭스·당시 한화이글스), 임창용(삼성라이온즈)는 일본에 진출 후 미국 무대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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