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3분기 실적 "글로벌 개척 없으면 미래도 없다"
2014-11-17 17:31:40 2014-11-17 17:31:47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주요 게임사 3분기 실적은 더 이상은 한국에서 한우물만 파서는 안 된다는 업계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각 회사에 맞는 글로벌 시장 진출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글로벌에서 앞서 나가는 게임빌·컴투스·넷마블
 
이번 3분기 게임사 실적 발표의 주인공은 단연 게임빌과 컴투스였다.
 
게임빌은 지난 3분기 매출 425억원, 영업이익 34억원으로 직전 분기대기 각각 28%와 56% 늘었으며, 컴투스는 매출 868억원 영업이익 460억원으로 지난 2분기 대비 각각 102%와 166% 상승한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전 세계에서 동시에 좋은 성적을 거둔 컴투스의 ‘서머너즈워’의 활약이 돋보였다. 두 회사의 성공은 꾸준한 해외시장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글로벌 앱스토어 환경에서는 한국에서도 전 세계 시장에 게임을 출시할 수 있지만, 각 현지 사정에 맞는 현지화와 마케팅은 필수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이다. 
 
게임빌은 지난 2006년 미국, 2011년 일본, 2012년 중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100여명의 사업 인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또 컴투스도 50여명이 해외 사업에 투입돼 있다.
 
두 회사는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특히 일본과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려 한 단계 더 성장할 방침이다.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컴투스, 게임빌, 넷마블의 대표 게임들(사진=각 사)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의 해외 매출 기여도도 서서히 높아지며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3분기 해외 시장 매출 기여도는 2.7%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 3.5%, 2분기 7.6%, 3분기에는 10%를 달성했다.
 
아직 국내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전체 매출이 증가하며 해외 실적 비율이 함께 높아지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풀이된다.
 
지난 3분기에는 넷마블이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은 텐센트 효과가 중국에 나타났으며, 4분기에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동남아 시장에 출시한 ‘모두의마블’도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체질개선 나서는 4N1W..커지는 위기감
 
국내외에서 온라인게임 시장을 주름잡았던 4N(넥슨,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NHN엔터테인먼트)과 1W(위메이드)도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매출 2116억원, 영업익 81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5%, 165% 상승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국내에서 리니지1이 큰 활약을 하며 전체적으로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중국 등 해외에서는 기대 이하의 실적이라는 평가다. 
 
또 모바일 분야에서도 아직 뚜렷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성장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7일 엔씨소프트는 윤재수 전무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새롭게 선임하고 북미 모바일 개발 총괄 임원으로 제시 테일러(Jesse Taylor)를 영입했다고 밝혔는데, 두 인사 모두 모바일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사진출처 = 각사)넥슨은 자체 IP(지적재산권) 게임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넥슨은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456억엔(4494억원), 영업이익은 7% 감소한 151억엔(149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외부 IP(지적재산권)를 이용한 피파온라인3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며, 한국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30%에서 44%로 상승해 의존도가 커진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매출은 늘었지만 결국 영업이익은 떨어지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동시에 던전앤파이터도 중국시장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지만,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점도 글로벌 시장에서 후속작 발굴이 절실한 이유 중 하나다.
 
이에 넥슨은 국내에서는 온라인과 모바일 모두 자체 제작게임들과 퍼블리싱 게임을 다수 준비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각 지역 자회사와 개발사에서 준비한 게임들을 선보이며 수익 다변화에 노력하고 있다.
 
웹보드게임 규제 직격탄을 맞은 NHN엔터테인먼트는 전년동기 대비 영업손익이 적자전환 했으며, 네오위즈게임즈는 92% 급감했다.
 
NHN엔터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국가 간 전자상거래), 일본 웹툰사업, 국내외 모바일게임 사업 강화 등 크게 세 갈래로 나눠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섰다.
 
또 네오위즈는 온라인 게임 신작 온그린(골프), 블랙스쿼드(FPS) 등을 출시하고 대작 MMORPG 블레스 등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메이드도 3분기 매출 매출 418억원, 영업손실 52억원을 기록하며 안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위메이드는 모바일 RPG게임 ‘윈드소울’ ‘블레이즈본’ 등 미드코어급 모바일게임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