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vs. 애경 수원서 '맞짱'..초반 기선제압 '신경전'
2014-11-19 17:11:42 2014-11-19 18:28:49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수원에서 수 년간 공을 들여 텃밭으로 일구어 놓은 애경의 아성에 롯데가 도전장을 던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롯데는 오는 27일부터 백화점, 쇼핑몰,영화관 등을 모두 갖춘 복합쇼핑몰(롯데몰)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
 
◇롯데몰 수원점 조감도.(사진제공=롯데자산개발)
 
인구밀도가 높아 알짜배기로 알려진 수원 상권을 접수하겠다는 각오다. 향후 수원 뿐만 아니라 평택 등지의 고객층까지 흡수해 경기남부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애경은 거의 10년간 수원역 상권 일대를 독점하다시피 하며 연매출 5000억원을 올릴 정도로 입지를 탄탄히 다져 놓은 터라 롯데가 틈을 파고드는 과정이 만만치 않을거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아무리 유통의 최강자라고 해도 애경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을거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갤러리아도 수원에서 만큼은 애경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는 일명 '수원판 유통대전'의 승자가 누가될 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단 초반 기선제압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양측 모두 본격 대결에 앞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롯데의 도전을 막아내야 하는 애경은 신경이 곤두선 상태다. 지난 17일 수원시와 함께 수원역 일대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해 양측 모두 주차 예약제, 유료화 운영에 합의하면서 더욱 날이 선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주차 불편을 호소하며 고객들의 이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롯데 때문에 괜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볼멘 소리가 애경 내부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로 앞서 주차 예약제를 시행한 롯데월드몰에서도 고객들의 항의와 불만이 쏟아져 나왔던 것을 감안하면 애경 측에서는 걱정이 앞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애경 관계자는 "아직 시행 초기라 일부 혼선을 불가피할 것"이라며 "배달서비스의 질을 강화하는 등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스톱 쇼핑과 여가생활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는 롯데의 초반 고객몰이 효과가 상당할거란 예상 또한 애경으로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롯데몰은 롯데백화점, 롯데쇼핑몰, 롯데마트, 하이마트 뿐 아니라 롯데시네마, 토이저러스까지 총집합 한데다 점포수만 700개 이상이 될 전망이다. 특히 기존 애경 AK플라자에 없었던 브랜드들을 대거 선보임으로써 고객을 상당히 끌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경 역시 두고보지 만은 않겠다는 입장이다. 기존면적에서 1.5배를 증축해 '영플라자'를 키워드로 내세우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젊은 고객층을 유인하는데 적극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또 다음달 18일 AK플라자 근처에 특1급 노보텔 앰배서더 오픈을 앞두고 이와 연계한 마케팅을 구상하는 등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상 오픈 초반에는 고객들이 일시적으로 롯데몰로 몰려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애경의 증축공사가 마무리되는 이후를 본격적인 대결이 진행되는 시기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섣불리 어느 한쪽의 우세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경쟁구도가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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