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중상해 교통사고를 내 형사처벌 위기에 처한 운전자를 위해 형사합의지원금을 최대 3000만원까지 보장해주는 특약 보험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월 교통사고특례법 위헌 결정으로 종합자동차보험에 가입했더라도 중상해 사고 발생 시 형사처벌을 면할 수 없게 됐다.
아직 중상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공소지침 등에 근거해 위험률을 산출했다는 게 손보사들의 설명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LIG손해보험은 이날 자동차보험 기존 선택 특약 중 ‘법률비용지원특약’의 보장 범위를 확대해 중상해로 인한 형사합의금까지 보장해주는 상품을 출시했다. 가입 시 운전자가 상대방에게 중상해 부상을 입혀 형사합의를 할 경우 최고 300만원까지, 사망 합의 시에는 최고 2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하이카다이렉트도 기존 법률비용지원특약에 추가 보험금 부담 없이 사망 시 1000만원, 변호사 비용 300만원 지원을 확대 보장해 주는 상품을 9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에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 3일 애니카 자동차보험 특약 상품으로 중상해 교통사고 형사합의지원금을 보장하는 ‘법률비용지원특약Ⅱ’을 선보였다. 상품 가입 시 고급형의 경우 변호사 비용은 500만원, 형사합의금은 상대방 사망 시 3000만원까지 보장해준다.
한화손해보험과 제일화재도 중상해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사고 합의 시 최고 300만원까지, 사망사고 합의 시 최고 2000만원까지 변호사 비용 200만원을 별도 보장해주는 법률비용지원특약 상품을 이달 초부터 판매 중이다. 현대해상도 막바지 상품 출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보사 관계자는 “헌법재판소의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일부 조항 위헌 결정으로 중상해 사고에 대비한 보험상품 개발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상품 출시를 서두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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