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올해 국내 '부동산 훈풍'에 호반건설을 비롯해 우미건설, 중흥건설, 반도건설 등 이른바 중견 건설사 '빅4'가 주택시장의 강자로 급부상했다.
대형 건설사 못지 않은 분양실적을 기록하면서 그야말로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올해 총 18개 아파트 단지에서 총 1만5365가구를 분양했다. 지난해 6개 단지 4271가구와 비교하면 3배가 넘는 분양실적이다.
◇중견 건설사 빅4, 분양실적 현황 및 추이.(자료=각 사)
호반건설은 지난 3월 광주 월남지구 784가구를 시작으로 4월 천안 불당 탕정지구 1-A8(1096가구), 전북혁신도시 C5.C6(1091가구), 춘천 거두(345가구), 송도 국제도시(1834가구), 5월 시흥 배곧(1206가구), 6월 대구 테크노폴리스(887가구), 7월 천안 불당 탕정지구 1-C4(573가구), 8월 위례신도시 A2-8(1137가구), 부산 명지지구 B6(694가구) 등을 모두 분양 완료했다.
9월 천안 탕정지구 1블록(815가구), 탕정지구 A6블록(705가구), 10월 오산 세교 D-1(855가구), 11월 경기 광명(1430가구), 12월 시흥 목감 B4.B7(1346가구), 수원 호매실 B-9(567가구)는 현재 분양 중이거나 분양 예정이다.
오산 세교 택지지구의 평균 청약경쟁률 1대 0.92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단지에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중흥건설 역시 올해 총 16개 단지에서 총 1만2941가구를 분양해 지난해(1만1543가구)와 비교해 소폭 증가했다.
무엇보다 구미(계약률 70%), 창원 현동(95%), 평택 소사(85%) 등 3개 단지를 제외한 모든 단지에서 계약을 완료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어 반도건설가 7개 단지 6685가구로 전년(3390가구) 대비 두 배 증가했고, 우미건설 5개 단지 4354가구로 전년(1095가구) 네 배 이상 증가한 분양실적을 기록했다.
이들 중견 건설사 빅4는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분양하는 곳마다 완판 계약을 하면서 도급 순위를 끌어 올리고 있다.
이 같은 중견 건설사들의 약진은 크게 3가지로 꼽힌다.
중견 건설사들은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수요자들의 인기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택지를 발 빠르게 확보한다는 점이다.
대형 건설사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밀리는 브랜드 파워를 우수한 입지로 커버한 것이다.
여기에 고객 눈높이를 맞춘 평면과 유니트 구성으로 '수요자의 니즈(욕구)'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반도건설은 한강신도시 A지구에 '방·거실·방·방'을 배치해 채광과 통풍 효과를 극대화한 '4베이 평면'을 가장 먼저 도입하면서 괴물평면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 속에서 분양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특히 이들 건설사들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협력사(하청업체)에 현금결제를 함으로써 '신뢰도'를 쌓았고, 이는 아파트의 완성도를 높이는 순환구조로 되돌아왔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중견 건설사들의 우수한 분양실적은 주택시장의 변화와도 무관치 않다. 최근 1~2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국내 주택 보급율은 115%에 육박했다.
여기에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이 더이상 투자가 아닌 거주 중심으로의 인식변화가 일어나면서 소형화가 급속도로 이뤄졌다.
이들 중견 건설사들은 주택시장의 흐름에 신속히 대응하면서 중소형 중심의 아파트를 시장에 확대·공급했고, 이는 주효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정부의 부동산 정책 덕분에 건설사들이 수혜를 본 측면이 있지만, 중견 건설사들은 대형사에 비해 신속한 의사결정, 분양 리스크를 줄인 택지확보, 대형사보다 한발 빠른 분양시기(타이밍), 협력사와의 긴밀한 시스템 구축 등이 경쟁력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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