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그룹이 16일 보험 계열사인 한화손해보험 매각 추진설과 관련해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주)한화에 한화손해보험 경영권 매각 추진 보도와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한화그룹이 삼성그룹 방산·화학 계열 4개 회사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한화손보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생명과 자회사인 한화손보는 이번 빅딜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면서 "만약 한화손보를 매각하더라도 (주)한화가 이를 빅딜 자금으로 쓸 수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대신 (주)한화가 보유 중인 한화생명 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화그룹은 지난 12일 한화생명 지분 매각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청에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추후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11일에는 한화갤러리아 지분 매각설에 대한 조회공시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곧바로 부인하는 답변을 냈다. 한화그룹이 지분 매각설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나타냄에 따라 재계에서는 (주)한화가 한화생명의 지분 중 일부를 매각하는 것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관련 업계는 지분 매각 규모가 10% 이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생명은 현재 한화건설(24.88%)과 (주)한화(21.67%),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1.75%)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48.30%에 달한다. 한화그룹이 경영권 유지를 위해 필요한 약 35%의 지분을 제외한 10% 정도의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한화그룹은 지난달 26일 삼성그룹의 석유화학과 방위산업 부문 4개 계열사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직후 줄기차게 계열사 지분 매각설에 시달리고 있다. 한화그룹이 삼성에 지급해야 할 대금은 총 1조9000억원 규모다. 한화그룹은 인수대금 분납으로 재무적 부담을 줄였다는 입장인 반면 시장에서는 여전히 재무적 부담을 우려하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승자의 저주는 한화도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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