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가 10억달러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선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금조달에 성공하면 샤오미의 기업가치는 약 450억원으로 뛰게 된다. 가장 최근 투자유치에 나섰던 지난 8월 기업가치가 100억원 규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16개월만에 350%의 고속성장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이는 공유경제 플랫폼인 우버(410억달러)를 뛰어넘는 것은 물론,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레노버의 세 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자금 조달 주간사는 기술금융펀드인 올스타즈인베스트먼트로 전직 모건스탠리 애너리스트인 리차드 지가 이끄는 곳이다.
투자에는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과 연계된 사모투자회사인 윈펑캐피탈과 러시아의 기술펀드 DST글로벌,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과거 샤오미의 자금조달에는 싱가포르의 또 다른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참여한 바 있다.
◇샤오미 스마트폰(왼쪽부터 Mi3, 홍미1S, 홍미노트)(사진=로이터통신)
샤오미는 지금까지 6차례의 투자유치에 나선 바 있으며, 올해에는 300억원 규모의 투자 제안을 거부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샤오미가 에릭슨과의 특허 문제로 인도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고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이달 초 인도 델리고등법원은 에릭슨이 샤오미에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을 받아들이며 인도 내 샤오미 제품의 생산 및 판매, 홍보 활동 등을 금지했다가 이번주 일시적으로 제품 수입을 허가한 바 있다.
샤오미의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266억위안, 순익은 3억4750만위안을 기록했다. 다만 샤오미측은 해당 금액이 샤오미의 모든 사업의 수익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 3분기 샤오미가 모두 158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세계 4위 스마트폰 제조사에 등극해다고 밝혔다. 시장 점유율 5.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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