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하나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가 그렇게 울었다고 하죠. 금융은 소쩍새입니다."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에서 기술금융 지원기업과 코넥스 기업 대표를 초청해 가진 막걸리 톡(talk) 행사에서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그동안 현장 간담회를 진행하며 만났던 기술금융 관계자들을 초청해 정책변화를 점검하고 격려하는 자리였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23일 서울 마포구에서 기술금융 지원기업과 코넥스 기업 대표를 초청해 '막걸리 톡(talk)' 행사를 가진 자리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신 위원장은 "금융이 낙후됐다고 욕을 많이 먹는데 금융을 하는 사람들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삼성, 현대, LG가 살아남을 때 수많은 기업이 무너졌다"며 "금융에서 많이 흡수를 했다. 큰 것을 만들기 위해 많은 것을 가지치기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올 초 넥타이를 두 번이나 자른 사연을 이야기하며 올 한해를 회고했다. "미신을 믿는 편인데, 넥타이를 많이 본다. 올해 1월8일 신용정보 사태가 터진 날 넥타이를 잘라 버렸고, 1월13일에 또 한번 그랬다"며 "올해는 워낙 사건사고가 많아 빨리 지나가길 바란다. 내년은 양의 해인만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년 코넥스 집중 육성 의지도 표했다. 그는 "젋었을 때 창업을 하기가 쉽지 않다"며 "올해는 코넥스가 잘 안됐다. 내년에 코넥스 시장에 지원을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넥스 1000조원이 안되면 담당 과장을 바꾸지 않겠다"고도 했다. 코넥스는 코스닥시장 상장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장할 수 있도록 지난해 7월1일부터 개장한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이다.
그는 이날 '죽기 살기(죽어도 기술금융, 살아도 기술금융)'라는 건배사를 외쳐 눈길을 끌었다. 신 위원장은 "기술금융이 이렇게 크게 화두가 되고 잘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앞으로 핀테크(Fin-tech)를 필두로 변화의 속도가 엄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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