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6개사, 중소기업에 대기업 보다 높은 판매수수료 부과
2014-12-26 08:25:54 2014-12-26 08:25:54
[뉴스토마토 방글아기자] 국내 백화점과 홈쇼핑 등 유통업체들이 평균 30%대의 판매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홈쇼핑이 백화점 보다 평균 판매수수료율이 더 높았는데, 이들은 대기업 보다도 중소기업으로부터 더 많은 판매수수료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3개 이상 점포를 보유한 백화점 7개사의 판매수수료율은 28.3%, 홈쇼핑 전체 6개사는 3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대상이 된 유통사는 롯데, 신세계, 현대, AK플라자, 갤러리아, NC, 동아 등 7개 백화점과 CJO, GS, 현대, 롯데, NS, 홈앤쇼핑 등 6개 홈쇼핑사다.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롯데, AK플라자,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동아, NC 순으로 높다.(자료=공정거래위원회)
 
먼저 백화점은 특약매입 방식으로 거래할 때 임대을 거래 때 보다 평균적으로 더 높은 판매수수료율을 부과하고 있었다. 7개 백화점 가운데 판매수수료율이 높은 상위 3개사의 특약매입 거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9.7%, 중하위 4개사는 27.1%로, 임대을(각각 21%과 20.5%) 보다 8% 가량 높다.
 
특약매입은 유통사가 납품업체로부터 반품을 조건부로 상품을 외상 매입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임대을은 매장을 임대해 준뒤 상품판매대금의 일정률을 임차료로 받는 거래다.
 
납품업체 규모별로 보면, 백화점은 대기업(29.9%)에 중소기업(27.9%) 보다 더 높은 판매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이를 두고 "대기업의 경우, 판매수수료율이 30~34%대로 높은 고가 의류나 잡화 상품군을 취급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백화점들이 해외명품에 대해 부과하는 판매수수료는 25.2%로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나 보다 본질적인 이유는 납품업체 상품이 백화점 매출에 기여하는 정도 등 이해 타진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홈쇼핑의 경우,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현대(35.4%), 롯데(35.3%), GS(34.9%), CJO(34.8%), 홈앤쇼핑(32.5%), NS(30.2%) 순으로 높았다.
 
특히 홈쇼핑은 중소기업 납품업체에 부과하는 판매수수료율이 34.4%로 대기업(32.3%)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공정위는 이같은 차별적 판매수수료 부과에 대한 원인으로 "대기업의 홈브랜드파워와 더불어 대기업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높은 점, 반품율이 낮은 점, 납품업자가 직접배송을 하는 점 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홈앤쇼핑은 이번 공정위 조사와 관련해 "평균 판매수수료율이 실제보다 1% 포인트 높게 발표돼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공정위는 "실제 TV홈쇼핑사와 납품업체간 거래방식(1시간 단위 방송계약)을 반영한 정확한 수치"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공정위는 "앞으로 판매수수료율 등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며 "판매수수료 부당 변경 등 대규모유통업법 위반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적발시 엄중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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