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현대중공업(009540) 노조가 7일 노사 간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달 31일 현대중공업 노사는 7개월이 넘는 진통 끝에 ▲기본급 3만7000원(2.0% 인상) ▲격려금 150%(주식 지급)+200만원 ▲직무환경수당 1만원 인상 ▲상품권(20만원) 지급 ▲상여금 700% 통상임금에 포함 ▲특별 휴무 실시(2.23) 등의 내용을 포함하는 잠정합의안에 절충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시작된 찬반투표는 오후 3시까지 이어지며, 개표결과는 오후 9시쯤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찬반투표는 기존 방식을 벗어나 쟁의행위 찬반투표 때처럼 컴퓨터를 이용한 전자투표방식으로 진행된다.
투표소는 울산 조선소 내 체육관, 서울사무소 등 총 15곳에 마련됐으며 울산 외 군산, 음성, 서울사무소는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투표시간을 따로 배정됐다. 300여명의 조합원이 근무하고 있는 서울사무소의 경우, 이날 오전 투표가 종료됐으며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표 결과 찬성표가 절반을 넘을 경우 잠정합의안이 최종 확정되며 지난해 임단협은 마무리된다. 하지만 반대표가 과반을 넘을 경우에는 노사가 다시 합의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해 파업 등으로 공기가 지연된 사측으로서는 가결을 기대하고 있지만 일부 강성 노조원들을 중심으로 잠정합의안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정합의안이 도출된 지난달 31일 이후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이날 오전 11시30분까지 현대중공업 노조 게시판에는 ‘부결 100%로 보답합시다’, ‘반대(부결) 꾹 찍고 나왔습니다’ 등 반대를 독려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7개월이 넘는 파업 장기화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조합원들도 많아 투표 결과는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출근길에 권오갑 사장은 직원들에게 “오늘 조합원들의 선택으로 회사가 미래로 나가느냐, 아니면 더 큰 혼란 속으로 빠져드느냐가 결정된다”며 “현명한 판단으로 2015년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길 진심으로 기대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직접 전달했다.
앞서 지난 5일 열린 2014년 임·단협 잠정합의 보고대회에서 정병모 위원장은 “지난해 부족했던 것은 아쉽지만 조합원들의 판단에 맡긴다”며 “잠정합의안에 대한 선택은 조합원 여러분이 하는 것인 만큼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부결되면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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