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조성진 LG전자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장(사장)이 중국 업체들의 추격에 대한 위기감을 솔직히 드러냈다.
다만 유럽,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는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파워를 가진 업체들의 제품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만큼 LG전자 역시 브랜드 파워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조성진 LG전자 사장.(사진=LG전자)
조성진 사장(사진)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기자 담회에서 중국의 신흥 가전기업들과의 기술력 격차에 대해 "중국 가전이 95% 이상 따라왔다고 생각한다"며 위기감을 나타냈다.
대신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왜 글로벌 시장에 왜 못나오는지 보면, 선진 시장의 경우 브랜드 파워가 매우 중요하다"며 "독일은 밀레가 점유율 25%는 차지하는데, 같은 세탁기를 두 배에 달하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고 예시했다.
지난해 말 생활가전 사업(기존 HA사업본부)과 에어컨 사업(기존 AE사업본부)을 통합한 이후 공식석상에 처음으로 나선 조 사장은 "토탈 홈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사업부 통합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과거부터 같은 문화였기 때문에 통합됐다고 차이는 없다"며 "두 본부 역량이 합쳐져 (오히려) 시너지와 효율성은 높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올해 시장 전망과 관련해 조 사장은 "글로벌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고 저유가, 환차 손실 등 경영 불안 요소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효율성과 속도가 경영상 핵심과제"라고 답했다.
이처럼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LG전자(066570)는 조 사장을 컨트롤 타워로 세탁기(세탁기, 청소기)·냉장고(냉장고, 정수기)·키친패키지(주방가전)·RAC(가정용 에어컨)·SAC(시스템 에어컨)·C&M(컴프레서, 모터) 사업부 등 6개 사업부 체제를 본격적으로 통합, 가동한다.
LG전자는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세탁기),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냉장고), 스마트 인버터 모터 및 무선기술(청소기)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가전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LG전자가 최초로 공개한 '트윈 세탁 시스템'에 대해 "글로벌 세탁기 시장 1등 리더로서 고객 만족을 위한 한 차원 높은 제품이라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한편 이날 조 사장은 최근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공방으로 인해 검찰의 압수수색, 소환 조사 등의 논란을 빚은 데 대한 심경을 최초로 밝혔다. 조 사장은 "최근에 여러 일들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사업을 잘해서 그동안 걱정시킨 것에 대해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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