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미국계 제약사 알보젠이 인수한
근화제약(002250)이 일반의약품(의사 처방이 필요없는 의약품) 사업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일반의약품 브랜드 '알보'의 선전에 힘입어 해열진통제까지 라인을 확대한다.
사업은 근화제약이 제품을 브랜딩하면 파트너사인 대화제약과 알피가 제조하는 형태(주문자상표부착생산, OEM)다. 유통과 판매는 특정 도매업체들이 전담한다.
지난해 근화제약은 복산약품그룹, 동원약품그룹, 송암약품그룹, 유진약품, 인천약품, 태전약품, 티제이팜 등 7개 도매업체들과 일반의약품 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들 도매업체들은 2월부터 해열진통제 시리즈로 약국 영업을 시작한다.
근화제약 관계자는 "해열진통제 세트는 일반약 브랜드 알보와 연장선상에 있는 제품"이라며 "런칭 초반이지만 알보의 매출이 선전해 해열진통제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기존에 근화제약은 전문의약품(의사 처방이 필요한 의약품)에 편중된 구성을 보였다. 판매되는 일반의약품은 어린이 감기약 '토프렉실' 하나에 불과했다.
하지만 근화제약은 2012년 알보젠에 인수되면서 지난해 9월 일반의약품 브랜드인 '알보'를 런칭하는 등 일반의약품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업계에서는 근화제약의 사업 확대를 주목하는 모습이다. 일괄 약가인하와 리베이트 규제책 등으로 전문의약품의 잠재적 위험도가 높아지자 안정적인 일반의약품에 관심을 기울이는 제약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아웃소싱을 이용한 근화제약의 사업 방식도 관심사다. 일반의약품 부문 인력이 없는 근화제약은 제조사와 판매망을 외주로 돌리는 형태를 선택했다. 저원가 제품을 OEM하는 경우는 업계에 흔하지만 특정 도매업체와 손을 잡고 전담 유통망을 형성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근화제약은 7개 도매업체와 협력을 통해 영업인력 아웃소싱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특정 업체들에게만 일감을 몰아줘 약국 영업력도 강화된다.
새로운 수입원에 목말라하던 도매업체에는 이익창출의 기회가 된다. 단순 배송에 그치는 영업 활동에서 나아가 전문적인 정보전달자로 차별화를 꾀하는 체질변화의 계기도 될 수 있다.
근화제약은 도매업체와 협업으로 영업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냈다고 자평한다. 근화제약 관계자는 "3개월 동안 1000여개 약국에 신규 사입됐다"며 "올해에는 3000여개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월에 출시되는 해열진통제 '알보펜'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벌여 매출을 늘려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근화제약은 OEM 사업 외에도 파트너십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녹십자(006280)와는 의약품 공동개발 및 판매에 대한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했으며, 의료기기 업체인 아이솔과는 골다공증 진단기기 독점판매권을 계약을 실시했다. 미국 회사로부터는 혈당조절 제품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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