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곡면' 경쟁이 TV, 스마트폰에 이어 PC 모니터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공세로 PC시장이 점점 위축되자 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복안이다. 디스플레이 패널이라는 공통된 기술력을 요하는 만큼 활용범위 또한 넓히겠다는 의도다.
LG전자(066570)는 14일 21대 9 화면비에 곡면을 적용한 29인치 대화면의 '곡면 21:9 일체형 PC'를 선보였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21:9 일체형 PC'에 곡면을 더한 제품으로, 외부에서도 집에 있는 PC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홈드라이브' 서비스를 탑재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화면이 커지면서 곡면으로 몰입감도 높였다"며 "인치 다변화를 통해 넓은 화면을 여러 용도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005930)도 지난해 말 커브드(곡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일체형 PC인 27인치 '올인원PC 7 커브드'를 공개한 이후 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 2015에서도 선보였다. 이달 중 판매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제품은 업그레이드된 블루투스 뮤직 플레이 기능을 통해 PC가 꺼진 상태에서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PC 전면의 버튼 조작으로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키보드와 마우스로 모바일 기기를 작동시킬 수 있으며, 저장된 사진을 모바일 기기나 TV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이처럼 대화면, 곡면 등을 내세운 프리미엄 전략이 PC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데는 'PC시장의 위축'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PC 출하량은 2011년 670만대를 기록한 이후 2012년 575만대, 2013년 510만대에 이어 지난해에는 490만대(추정치)까지 떨어졌다. 3년 연속 역성장이다. 대화면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PC의 역할을 대신하면서다.
특히 올해 PC시장은 상황이 더 어렵다. 지난 2013년 데스크톱PC와 일체형PC가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되면서 올해부터 공공조달 PC시장에서 대기업의 진출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은 대기업 쏠림현상을 막기 위해 공공부문에서 대기업은 일정비율 이하에 한해서만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2013년 50%, 지난해 25% 이하로 조달시장에서 참여가 가능했지만 올해에는 전면 제외된다.
PC 시장이 하향세로 접어들자 경쟁력을 높인 제품을 필두로 이른바 '돈 되는' 프리미엄 시장에 뛰어들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PC시장도 중저가로 무게가 기울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곡면, 대화면 등 일체형 PC는 프리미엄 라인을 구축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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