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총리, 中 경제회복 기반 불안

‘中 경제 바닥론’에 회의적 시각도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중국 경제에 대한 섣부른 낙관을 경계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국무원 상무회의를 주재한 원 총리는 "중국의 경제회복 기반이 아직도 안정적이지 못하다"며 "지난해 11월 발표한 4조위안 규모의 부양책이 적절하고 효율적이나 경기부양책의 효과를 맹신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원 총리는 통화정책 완화와 수출 안정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재정 확장정책과 통화 완화정책을 고수해야 한다"며 "단기적인 핵심 과업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경기부양책에 따라 SOC(사회간접자본)을 건설할 수 있도록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외국인과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고 국내소비 진작 및 수출 안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국은 지난 1992년 이후 최악인 6.1% 성장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했다.

 

리샤오차오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1분기 경제성장률 통계가 당초 기대에 비해 전반적으로 좋게 나왔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가 바닥을 쳤느냐'는 질문에 대답을 피한 리 대변인은 "국내외의 경제 전망이 여전히 어둡다"며 "중국도 어려운 시절에 대비해 해법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판강 중국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은 “중국 경제가 곧 바닥을 칠 가능성이 낮으며 조정국면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최소한 2~3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요 수출국들이 본격적인 경기침체에 접어들고 있어 지속적인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며 “중국 기업들의 재고품 정리와 과잉생산능력 조정에 2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말해 중국 경제의 단기 회복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보였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e-mail]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