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화 이글스는 세 조로 나뉘어 일본 고치에 차려진 스프링캠프로 떠났다. 고치까지 이동할 항공표의 수배가 수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전날에 이어 16일에도 일부 선수가 고치로 출발했다.
정근우(32)도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마쓰야마공항에 가서 버스를 타고 고치로 이동하는 조에 편성됐다.
정근우는 출국 직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비활동기간 중) 하와이에서 체력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몸을 만들며 이번 시즌을 열심히 준비했다. 훈련 각오는 이미 돼 있다"면서도 "겨우내 몸을 만든다고 만들었는데, 하와이에서 훈련을 하다보니 배팅 연습은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이제 캠프에 가서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정근우의 타격을 지도할 코치진 쇼다 고조와 김재현 코치다. 정근우는 "두 분은 나와 잘 맞고, 내가 가장 좋았을 때를 아는 분들이다. 앞으로도 두 분과 대화를 많이 나눠 타격폼을 더 보완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2009년 당시 '9홈런 53도루 59타점 98득점, 타율 3할5푼'이란 기록을 남기면서 프로선수로서 전성기를 보냈다. 지금의 두 코치는 당시 같은 SK에서 속해 정근우와 함께 지냈다.
최근 김성근 한화 감독은 한 매체와 진행한 진터뷰에서 정근우에게 올시즌 50도루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정근우는 지난 9년동안 연속 20도루를 넘기는 좋은 기록을 쓰긴 했지만, 50도루를 넘긴 때는 2009년(53개) 뿐이다. 6년이란 시간이 지났고 그만큼 나이도 많아졌다. 지금의 정근우에게 50도루 달성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정근우는 "10년 연속 20도루는 욕심이 안 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후 "그렇지만 50도루는 아직 한 번 밖에 한 적이 없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밖에 144경기 일정에 대해서는 "부담이 없지 않다. 사실 너무 길다는 생각도 했다"면서도 "단 미국(162경기)·일본(144경기) 등 다른 나라도 그간 시행했기에 부딪혀봐야 파악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근우는 마지막으로 팬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화 팬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계신다. 꼴찌 탈출을 희망한다는 이야기도 직접 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올해는 좋은 성적을 통해 그 기대에 꼭 보답하고 싶다”며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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