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현대차(005380)가 지난해 환율 변동으로 인한 부담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2%나 하락했다. 지난해 판매와 이로 인한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원화강세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본사에서 열린 2014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판매 496만1877대 ▲매출액 89조2563억원(자동차 72조3081억원, 금융 및 기타 16조9483억원) ▲영업이익 7조5500억원 ▲경상이익 9조9513억원 ▲당기순이익 7조6495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496만1877대를 판매해 전년(473만2366대) 대비 4.8%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국내에서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6.7% 증가한 68만3532대, 해외에서도 4.6% 증가한 427만8345대를 판매했다.
이 같은 글로벌 판매 증가와 함께 금융 부문 및 기타 부문 매출이 증가하면서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89조256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매출 증가와 연중 지속적으로 실시했던 수익 개선 활동에도, 원화 강세와 신흥국 통화 약세 등 불리한 환율 여건과 심화된 판매 경쟁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2% 감소한 7조5500억원에 그쳤다. 그 결과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대비 1.0%포인트 감소한 8.5%를 기록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14.9% 감소한 9조9513억원, 7조649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제네시스와 쏘나타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판매와 매출액이 증가한 반면, 원화 강세 등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면서 "원달러 평균 환율이 전년 대비 3.8%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신흥국 통화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환율 변동이 영업이익 하락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2014년과 2013년 연간 손익현황.(자료제공=현대차)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신흥국을 중심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저성장, 저물가 기조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 예측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판매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수에서는 관세 인하와 환율 효과로 경쟁력을 강화한 수입차들의 공세가 한층 거세지고, 해외에서도 자동차 업체간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독일차를 중심으로 한 수입차의 거센 공세가 실질적 위협으로 나타나면서 안방마님으로서의 부담은 배가됐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로 내수 69만대, 해외 436만대를 더한 총 505만대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올해 다수의 전략 차종과 친환경차를 출시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소외된 계층을 돌보는 사회공헌활동과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도 적극 앞장서는 동시에, 고객과 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가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전본사 부지 인수로 등을 돌린 외국인 투자자들 설득을 위해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10.8% 증가한 23조5742억원(자동차 18조9730억원, 금융 및 기타 4조6012억원), 영업이익은 13.8% 증가한 1조875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판매량은 133만704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서는 수익성이 악화됐지만(영업이익 7.6%↓) 직전 분기였던 3분기 대비 한층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 실적에 대해 "새롭게 선보인 i20와 같은 현지 전략차 판매 호조를 앞세워 4분기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며 "루블화 등 신흥국 통화 약세로 효과가 반감되기는 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전사적으로 펼친 수익 개선 활동이 효과를 보이면서 영업이익 또한 전 분기 대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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