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현대차(005380)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인 2조원을 소폭 밑돌았다.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환율 부담과 신흥국 통화 약세를 피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현대차는 22일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1조875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2.2% 줄어든 1조656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23조5742억원(자동차 18조9730억원, 금융 및 기타 4조6012억원)으로 7.5% 증가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도 10.8% 늘었다. 연말 집중된 마케팅과 전사적 영업 총력전에 힘입은 결과다. 영업이익도 신흥국 통화 부담 등에도 전사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전분기 대비 13.8% 증가하며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현대차의 4분기 매출액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영업이익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이달 초 2조원대 영업이익 전망에서 이미 낮아진 증권사의 눈높이에도 맞추지 못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현대차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각각 23조1595억원, 1조9891억원이었다.
외형 성장 대비 수익성 개선은 약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몇몇 증권사의 전망이 일치했다.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원·달러 기말 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보증 충당금 증가, 루블화 등 신흥국 통화 약세에 따른 원가 부담 등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파업 물량 보전 등으로 글로벌 판매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133만7040대를 판매했다.
내수와 해외 판매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18만2348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해외 시장에서 국내생산 수출은 0.6% 증가한 33만5932대, 해외생산 판매는 11.2% 늘어난 81만876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실적 역시 비슷한 흐름이었다. 판매 호조로 매출은 늘었지만 환율 부담에 이익은 악화됐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조5500억원으로 전년보다 9.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9조256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4.9% 줄어든 7조6494억원으로 집계됐다. 많이 팔고도 수익은 뒷걸음질 쳤다.
현대차는 당분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차 판매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환율 안정이 이뤄질 경우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상황을 지극히 보수적으로 바라보면서 신중한 접근을 하겠다는 의도다.
한편 실적에 대한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이날 주식시장에서 현대차의 주가는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보다 3500원(2.04%) 내린 1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 2014년 4분기 실적 전년동기대비 비교표. (자료=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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