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이 브뤼셀에서 러시아 추가 제재를 놓고 긴급회의를 열었으나, 아무런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EU 외무장관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러시아 추가 제재안을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EU 외무장관들은 이날 기존에 마련한 러시아 제재 종료 시한을 오는 3월에서 9월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하는 데 그쳤다.
회의 전만 해도 EU는 강경 대응 입장을 거듭 밝히며 추가 제재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그러나 막상 회의가 시작되자 러시아 추가 제재로 자국 경제마저 위축될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후문이다.
특히,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 등 주요국들이 러시아 추가 제재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는 아예 러시아 제재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스 신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연루된 러시아 인사 132명과 28개 기업을 오는 9월까지 연장해서 제재하는 안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처럼 그리스가 러시아를 옹호하는 입장을 취하자 러시아가 각국 급진좌파 세력을 자신들의 정치적인 목적에 맞게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지난 9월에 맺어진 민스크 평화협상에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동부 반군은 교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이 마리우폴에 포탄 공격을 가해 일반인 30명이 죽고 100명이 다쳤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양측 간의 교전으로 지금까지 5000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EU는 다음 달 12일 회원국 정상회의를 통해 추가 제재 여부를 다시 한 번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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