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유승민 원내대표·원유철 정책위의장 선출로 새롭게 재편된 원내지도부에 대해 이재오 의원이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덕분에 앞으로 제가 할 말이 없을 것 같다"며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 중진의원들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겠다'는 당찬 각오로 선출된 유 원내대표와 원 정책위의장에게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진 자격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오전 회의에 참석했던 친이계 좌장격 이재오 의원은 매번 회의 때마다 박 대통령과 당청관계, 정부에 대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이 의원이 이날 '60이 되어보니 59세까지 잘 못 살았다'는 뜻의 '오십구비(五十九非)-맹자'를 인용해 "지나간 것은 항상 잘못됐다고 판단하고 새로 출발하는 정신을 가져야 개인도 새누리당도 살 수 있다"며 "오늘부터 새로 시작한다. 지난날에 연연하면 변화와 혁신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가 중진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이재오 의원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News1
이 의원은 "청와대에 있는 사람들은 임명권자가 대통령이다보니 대통령의 말을 조건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며 "하지만 국회의원은 대통령의 임명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국민이 선출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들이 청와대가 한마디 한다고 무조건 따라갔던 지난 2년을 보면 국민들로부터 선출됐다는 것을 잊은 것"이라며 "국회의원이 국민 말 듣지 누구 말을 듣느냐"고 청와대에 고개숙인 의원들을 질타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년동안 국민 말을 듣기보다는 청와대 말을 너무 들어서 청와대도 어려워졌고 새누리당도 어려워졌다"며 "지금 그것을 바로 잡을 기회가 왔다. 김무성 대표나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미 그 점을 꿰뚫어 보고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증세 없는 복지' 기조와 관련해서도 "담뱃세를 2000원 올려서 2~3조원을 걷고, 연말정산을 개편하면서 2~3조원 더 걷어서 5~6조원을 더 걷었다"면서 "서민 주머니에서 나간 돈이 정부로 들어가는데 증세가 아니라고 말하면 안된다. 지도부에서 (향후 대책을) 적절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