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고놈 참 실하다. 그런데 아쉽다.
현대차(005380)가 이름 빼고 싹 다 바꿨다고 자신있게 내놓은 '더 뉴 i40'. i40의 상품성 개선 모델인 더 뉴 i40는 디젤엔진(1700㏄)과 가솔린엔진(2000㏄), 세단과 왜건 두 모델로 출시됐다.
◇현대차의 '더 뉴 i40;(사진=현대차)
지난 4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남춘천에 위치한 로드힐스CC까지 136킬로미터(Km)를 왕복할 때 이용한 모델은 디젤 세단 중 가장 비싼 트림인 '디스펙(DSPEC)'이다. 연비를 신경쓰지 않고 운전했음에도 18.9km/ℓ라는 고연비가 나왔다. 현대차의 공인연비인 16.7km/ℓ를 웃돌았다. 1.7 U2 디젤엔진과 7단 DCT 조합 덕이다.
중형차임에도 차체에 비해 운전석이 높고, 차 안에서 본네트가 보이지 않아서인지 안정감은 부족했다. 스티어링 휠은 묵직했다. 하지만 첫 느낌과는 다르게 방향 전환에 있어 예민했다. 스포츠카처럼 빠른 가속과 감속을 위해 스티어링 휠에는 패들시프트가 자리하고 있다.
시동을 걸었다. 디젤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정숙했다. 시속 190km에서도 엔진소음이나 풍절음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고속주행시 차체 흔들림도 미미하다. 조용한 자체와 안정적인 주행은 승차감 부문에 있어 좋은 점수를 주기에 충분했다.
◇더 뉴 i40의 페달은 메탈소재로 구성돼 있다.(사진=뉴스토마토)
브레이크 성능도 믿음직하다. 너무 예민하지도, 둔하지도 않다. 100㎞/h 이상으로 직선주행하거나 90km/h로 깊은 코너링을 해도 불안함이 없다.
높은 연비와 주행감에 비해 디자인이나 구성적인 면은 아쉽다. 중형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빈약하다. 차체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745mm, 1815mm, 1470mm로 LF쏘나타보다 약간 작다. 그럼에도 실내공간과 수납공간은 더 좁게 느껴졌다.
클러스터도 아쉬운 대목. 디자인이 정신사나울 뿐더러 빨강과 파랑의 보색 대비도 촌스럽다. 운전하면서 시선 분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통 스티어링휠 윗부분에 주요 매뉴얼을 배치한다. i40는 아래부분에도 자리하고 있어서 운전 중 시선 분산을 유도했다.
◇더 뉴 i40내외관(사진=뉴스토마토)
센터페시아(중앙조작부분) 구성도 배려가 부족해 보인다. 스포츠·에코·노멀 등의 드라이브 모드를 설정하는 버튼이 동승자석에 가까운 하단에 배치돼 있다. 운전 중 주행모드를 변환하기 위해서는 시선 분산이 불가피하다. 보통 운전석 팔걸이에 위치하고 있는 도어락 버튼도 센터페시아에 있다.
가격은 가솔린 세단 모델이 2495만∼2875만원, 왜건 모델은 2595만∼2955만원이며, 디젤은 250만원이 추가된다. 엔진과 주행성능 개선에 개발비가 많이 들어가다 보니 중형차 가격대를 맞추기 위해 외적인 요소를 소홀히 한 것일까. 한마디로 더 뉴 i40의 연비와 주행감, 승차감은 '굿', 내부 디자인과 구성은 '배드'로 정리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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