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토마토DB)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지난해
포스코(005490)와
현대제철(004020) 등 대형 고로사들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업황 침체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고부가 제품 판매 증가,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비용을 절감하면서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반면 중견·중소 철강업체의 경우 전방산업 악화와 저가 수입재 공세로 업황이 한층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포스코는 지난해 단독기준 매출액 29조2190억원, 영업이익 2조3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4.3% 줄었고, 영업이익은 6.1% 증가했다.
지난해 연초부터 지속된 유연탄,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 하락과 고부가가치강 판매가 늘면서 전반적인 업황 악화에도 실적이 조금이나마 개선됐다. 월드 프리미엄 제품(WP) 판매비중도 지난해 33.3%까지 늘어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이 됐다.
◇포스코 실적.(자료=포스코)
현대제철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3.4% 증가한 16조7623억원, 영업이익은 95.5% 급증한 1조4911억원을 기록했다. 고로 3기 구축 및 냉연사업 합병 효과와 함께 고부가가치 철강재 중심으로 거듭난 것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현대·기아차 등 모그룹 매출이 늘어난 것도 효자노릇을 했다. 현대제철의 내부거래 매출 비중은 2고로 가동을 시작한 2011년 24.5%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35% 수준에 달했다. 3고로 가동이 본격화되는 올해에는 4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 실적.(자료=현대제철)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동국제강(001230)은 손익분기점에 간신히 턱걸이할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업계는 동국제강의 지난해 매출액 6조3000억원, 영업이익 0~8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7%, 영업이익은 80% 이상 급감한 수준이다. 후판과 봉형강이 주력인 동국제강은 수입산 공세와 조선·건설업 침체가 실적 악화를 키웠다.
지속되고 있는 저가, 특히 중국산의 공세는 중견 철강업체들뿐만 아니라 대형 고로사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열연강판, 중후판, 냉연강판, 아연도강판 등 판재류 수입이 지속 증가해 국내 철강산업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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