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행 대한체육회장(왼쪽), 박승희.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초보자로 스피드스케이팅을 알아가는 단계다. 동계올림픽을 목표로 평창에 가기 위해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
지난해 자신의 종목을 변경한 박승희(23·화성시청)는 '체육대상'이라는 최고의 상을 받았음에도 겸손했다. 다만 앞으로 3년 이후 올림픽 출전과 메달에 대한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박승희는 23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61회 대한체육회 체육상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체육대상'을 받았다. 지난해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금메달 2개(쇼트트랙 여자 개인 1000m, 계주 3000m)와 동메달 1개(쇼트트랙 여자 개인 500m)를 따고,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도 500m 1위, 1000m 2위, 1500m 3위로 종합 2위에 등재된 노력에 대한 결과다.
20돈 순금 메달을 부상으로 받은 박승희는 행사를 마친 직후 취재진에게 "2010년에 최우수상을 받았는데, 4년 만에 더욱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짧은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박승희는 쇼트트랙 부문으로 상을 받았다. 하지만 박승희는 현재 쇼트트랙 선수가 아니다. 지난해 10월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주종목을 바꿨기 때문이다.
취재진은 박승희에 대해 대상의 소감보다 종목을 바꾼 상황에 대해 더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박승희는 "아직은 스피드스케이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정신 없는 수준"이라며 "올해는 더 체계적으로 준비해서 성적을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스피드스케이팅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가능성을 논하기 좀 그렇다. 주위에서 긍정적으로 말하는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아직은) 점수를 매길 수 없다. 초보자로 스피드스케이팅을 알아가는 단계"라고 답했다.
박승희는 새로운 종목에서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여자 1000m 디비전 A에서 종합 10위에 등재됐다. 전환을 선언한 지 불과 한 달 만의 결과다.
현재 박승희의 최대 목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확정 짓는 것이다.
박승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목표로, 평창에 가고자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며 "성적이 안 좋아도 스스로 열심히 하겠다. 자신이 있는 (세부) 종목은 아직 없지만, 1000m가 기록이 좀 나오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또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선수로 메달을 따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고 메달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2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61회 대한체육회 체육상 시상식'에서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앞줄 가운데)을 비롯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News1
한편 '대한체육회 체육상'은 체육계에 공적이 있는 인물을 매년 선정해 시상하는 행사다. 현재 최고상으로 이날 박승희가 수상한 '체육대상'은 2006년 제정됐다.
이번 최우수상 경기 부문에선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금메달을 목에 건 남자 볼링 부문 박종우(광양시청), 여자 리듬체조 부문 손연재(연세대)가 선정됐다.
또한 빙상 최광복 코치(지도 부문), 럭비 조성룡 심판(심판 부문), 이해정 대한빙상경기연맹 원로, 박훈규 제주특별자치도산악연맹 고문(이상 공로 부문), 김영숙 한국스포츠개발원 양궁 담당 연구원(연구 부문)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최광복 코치는 박승희를 지도해온 코치다.
대상과 최우수상 외에도 우수상 23명과 1팀, 장려상 76명과 7팀을 포함해 총 107명 8팀이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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