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애플워치가 공개 직후 갖은 혹평에 시달리며 매끄럽지 못한 첫걸음을 뗐다. 시큰둥한 시장 반응 속에 당장 쟁쟁한 경쟁자들과 맞닥뜨려야 하는 상황이다.
LG전자(066570)는 이달 초 MWC 2015에서 꺼내든 'LG워치 어베인'을 내달 출시한다.
삼성전자(005930)는 하반기께 '오르비스(프로젝트명)'를 내놓는다. 양사 모두 이미 스마트워치 부문에서 시장의 냉담한 반응을 맛본 터라,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각오가 남다르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애플의 등장으로 스마트워치 시장의 패권전쟁이 격화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국내기업들의 파상공세로 싱겁게 끝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제기된다. 그럼에도 애플의 저력은 경계해야 할 최대 변수다. 또 애플의 가세로 스마트워치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애플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새벽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다음달 출시될 애플워치를 공개했다. 알루미늄 재질인 '애플워치 스포츠 컬렉션',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한 '애플워치 컬렉션', 18캐럿 금으로 도금한 '애플워치 에디션 컬렉션' 등 세 가지로 구성됐다.
우선 크게 지적되는 부문은 배터리 용량이다. 애플은 배터리 용량 공개없이 완충 시 최대 18시간까지 지속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애플워치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아이폰과 연결해야 하고, 이를 감안하면 실제 사용시간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달 공개되는 LG의 스마트워치 배터리 용량은 700mAh로, 하루 이상 지속된다.
확장성도 한계로 지목된다. 애플워치는 아이폰과 연동해야만 통화가 가능하다. 반면 삼성과 LG 제품은 스마트폰 없이도 통화나 문자전송을 할 수 있다. LG워치 어베인은 LTE까지 지원한다.
반면 디자인과 가격을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고, 음성인식 시리(Siri)를 통한 활용도가 강화돼 스마트워치가 웨어러블 기기로 발돋움하는 데 제격이라는 평가도 있다. 특히 소셜미디어, 심장박동수 등 헬스케어, loT 등을 구현할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앱)이 장점으로 꼽힌다. 앱 생태계로 스마트폰 소비자를 열광시켰던 저력이 발휘될 지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워치가 기존에 발표된 스마트워치와 비슷한 수준의 제품을 내놔 호불호가 갈리고 있지만, 애플워치로 스마트워치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은 여전하다"며 "향후 패권 구도는 스마트폰의 사용자경험을 스마트워치가 얼마만큼 계승하는가, 앱 생태계의 다양성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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