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멕시코를 중심으로 돼지독감이 확산돼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 일본으로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비상 대응에 나섰다.
정부는 25일 오전 총리실의 위기관리센터에 정보연락실을 긴급 설치한 뒤 오후에는 관계 성.청의 과장급 담당자들을 불러 안전대책을 협의했다.
외무성은 멕시코를 여행하려는 국민들에게도 신중한 재검토를 권유하는 내용의 '도항(渡航)정보'를 발령했다.
멕시코와의 직항편을 운행하는 나리타(成田), 간사이(關西) 공항에서는 검역 당국이 멕시코에서 입국하는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체온측정 장비로 발열 여부 등을 체크하고 있다.
멕시코와 미국으로 가는 여행자들에게는 돼지독감에 주의를 환기시키는 내용의 안내문을 작성, 배포하고 있다.
검역 당국은 발열, 기침 등의 인플루엔자 증상을 보이는 여행자에 대해서는 곧바로 진찰을 한 뒤 필요할 경우 의료기관으로 옮긴다는 방침이다.
주무부서인 후생노동성은 이날 전화상담창구를 설치하는 한편 담당 직원들로 하여금 24시간 근무태세로 정보 수집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
이 문제를 담당하는 신형인플루엔자대책추진실의 직원들은 휴일에도 불구하고 24시간 체제로 교대하며 해외 정보를 수집하고, 관계기관 및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담당자들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다.
이날 오후 설치된 전화상담 창구에는 전국에서 "멕시코에 가려는데 어떻게 해야하는 모르겠다", "현지 상황이 어떤지 알려달라"는 등 10개 회선이 모자랄 정도로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림수산성은 전국의 동물검역소에 돼지를 살아있는 채로 수입할 경우의 검사를 지시, 발열이나 바이러스 유무를 철저히 검사하도록 했다.
일본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경계 수준을 현행 3에서 4로 끌어올릴 경우 곧바로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발족할 방침이다.
신형 인플루엔자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가 지난 2월 발표한 새로운 '행동계획'에 따라 바이러스가 국내로 유입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도 멕시코 돼지독감 뉴스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국민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신형 인플루엔자는 지금까지 사람에게 감염된 적이 없는 인플루엔자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의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서 사람으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생노동성은 일본 국내에서 신형 인플루엔자가 대유행할 경우 최대 국민 4명 중 1명이 감염되고, 이 가운데 17만-64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