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신임 금융위원장(왼쪽)과 최경환 경제부총리(오른쪽).
[뉴스토마토 이종용·김민성기자] "금융개혁을 힘을 합쳐 잘해보겠다는 얘기를 나눴다. 금융권에서 일자리 특히 청년 일자리를 창출을 못하고 있으니 힘을 합쳐보자고 했다." (15일 금융권 비밀회동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발언 中)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연이은 금융권 다잡기에 금융당국 뿐만 아니라 업계가 분주해졌다.
16일 오후 공식 취임하는 임종룡 신임 금융위원장은 당장 금융개혁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과정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에 대해 최 부총리가 다시한번 화두를 던지면서 업계는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올 상반기 채용 계획이 없는 은행들은 하반기에는 어떻게든 채용 노력을 보여줘야한다는 압박감이 작용하고 있다.
점포수 조정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문제가 대두된 가운데 비용이나 시간을 감수하면서 새로운 인력을 추가로 뽑는 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표면적으론 인력구조를 안정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이유지만 일자리 늘리라는 정부방침 탓도 크다.
실제로 올 상반기 정규직 채용을 계획한 곳은 보기 힘들다.
기업은행(024110)만 상반기 채용을 통해 지난해 채용규모에 2배를 뽑을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 정규직 채용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 현재 국민은행 노사는 희망퇴직을 합의한 상태로 구체적 방안 및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은행(000030)은 고졸 및 개인금융서비스직군 채용, 임금피크제로 빠지는 인력 등을 고려해 하반기에 정규직 채용을 진행한다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 통합 이슈 때문에 신입 채용 시기와 규모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지 못하고 있다. 영업점 텔러 채용도 무기 계약직 전환 문제로 계획이 없는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가 좋을때는 채용을 늘릴 수 있지만 인력수급이 간단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며 "현실적으로 쉽지않을 뿐더러 신규채용을 급격히 늘리는만큼 희망퇴직도 증가해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때 정부 정책에 맞춰 대규모로 시행했던 청년 인턴채용이 되살아나는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인턴 채용을 늘리면 명목상 취업율을 증가하기 때문에 정부와 업계 모두 통계치 상으로는 만족할 만한 수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권 관계자는 "비용 문제로 2010년부터 채용 인원을 줄여나가고 있는 인턴 채용을 무작정 늘릴 수 없다"며 "기존의 직원들은 영업점에 바로 투입될 수 있지만 신규 채용직원들은 6개월~1년이라는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금융권 인력 채용 뿐만 아니라 최 부총리가 강조한 금융 개혁의 일환으로 가계부채 구조개선 방향도 보다 구체화 될 전망이다.
임 금융위원장은 실효성 있는 금융구조 개혁을 위해 당국과 금융사, 금융소비자,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금융개혁 추진체를 신설하겠다고 화답한 상태다.
이에대해 업계는 이 협의체가 금융권 상황을 반영하기 보다는 '내수 증진'이라는 정책 부응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점 때문에 부담이다. 정부에서 기획한 '안심전환대출' 등 초저금리 주택대출은 은행의 이자이익의 희생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들의 예대마진 통한 이자수익은 전체의 90%에 달하는데 예대마진이 감소할수록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차선책은 수수료 수익을 늘리는 방법 뿐인데 이 부분도 녹록치 않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시장원리를 존중한다고 했으니 기대를 가져본다"면서도 "거시경제 회복에 따라 가계의 가처분소득의 증가속도가 회복될 때까지 이러한 정책 요소는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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