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전체 이혼건수는 줄었지만 20년 이상 함께 지낸 부부의 이혼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7일 '2008 이혼통계 결과'에서 지난해 이혼은 11만6500건(쌍)으로 전년보다 75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0년 이상 동거한 부부 중에서는 2만6900쌍이 이혼해 전년보다 1900건 증가했다.
총 이혼건수는 2003년 이후로 계속 줄고 있는 추세다. 2003년 16만6600건을 기록한 이래 2007년 12만4100건, 지난해 11만6500건으로 낮아졌다.
◇ 총 이혼건수와 조(粗)이혼율 추이 *조(粗)이혼율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
<자료=통계청>
반면 결혼 20년차 부부의 이혼은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는 총 이혼 중 23.1%를 차지해 2000년 14.2%를 차지한 것에서 1.5배 이상 높아졌다.
◇ 동거기간별 이혼 구성비 추이
<자료=통계청>
이혼한 부부들의 평균 동거기간을 살펴보면 12.8년으로 계속 증가추세에 있고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가 44.3세, 여자가 40.5세로 전년보다 각각 1.1세, 1.0세 많아졌다.
연령별로는 30·40대 부부의 이혼이 가장 많았다.
남자는 40대 초반(40~44세)가 가장 많아 지난해 2만2200건이었고, 다음이 30대 후반(35~39세) 2만1600건, 40대 후반(45~49세) 2만1600건, 30대 초반(30~34세) 1만4100건으로 집계됐다.
여자는 30대 후반(35~39세)이 2만3500건, 40대 초반(40~44세) 2만900건, 30대 초반(30~34세) 1만9400건 순이다.
결혼한 사람 1000명당 이혼자 비율(유배우 이혼율)은 연령이 높을수록 낮아지는 추세로 나이가 어린 부부의 이혼율이 높았다. 남·여 15~24세의 유배우 이혼율은 남자 44.1건, 여자 50건으로 나타났다.
이혼사유로는 성격차이(47.8%)가 가장 많았고, 다음이 경제문제(14.2%), 기타(16.5%), 배우자 부정(8.1%), 가족간 불화(7.7%), 정신·육체적 학대(5.0%)가 뒤를 이었다.
한편 자녀가 없는 부부의 이혼비중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 없는 부부가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27.8%에서 계속 높아져 지난해 45.4%를 기록했다. 반면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이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로 지난 1998년 72%에서 지난해 54%로 낮아졌다.
한국인과 외국인과의 이혼건수는 총 이혼수의 9.7%로 나타났다. 이 중 한국 남자와 외국 여자와의 이혼은 전년보다 무려 39.5% 증가한 7692건인 것으로 나타났고, 국적별로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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