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본사 반긴축 시위로 '아수라장'.."개인의 삶 피폐해져"
2015-03-19 12:51:45 2015-03-19 12:51:45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새로 지은 유럽중앙은행(ECB) 본사 앞에서 수천명의 사람들이 모여 자본주의와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뉴욕타임즈(NYT)는 18일(현지시간) ECB 신청사 개관식을 방해하고자 모인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국면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시위에는 독일 철강노조(USWU)와 그리스 시리자 등 좌파 단체 10여개로 구성된 '블로큐파이(blockoccupy)'와 긴축에 반대하는 각종 연합들이 참여했다.
 
"은행보다 사람이 먼저"란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든 시위대는 자본주의와 긴축정책으로 일반인들의 삶이 피폐해졌다며 트로이카 채권단을 비난했다. 트로이카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를 말한다.
 
◇독일 경찰들이 줄지어 이동 중이다. (사진=로이터통신)
 
그리스에서 독일로 넘어온 한 시위 참석자는 트로이카는 삶을 고되게 만들고 있다"며 "그리스에 가족이 있는데, 그들은 병원도 못가고 학교에도 못 나간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덴마크에서 왔다는 한 참석자는 "친구들 80명과 함께 시위에 나왔다"며 "자본주의 시스템이 개인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고 토로했다.
 
시위대는 또 ECB 신청사 인근에 진을 치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와 다른 직원들이 개관식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일부 과격 시위대는 경찰차와 오토바이, 쓰레기통에 불을 지렀으며, 경찰을 향해 돌팔매질을 하기도 했다.
 
이에 수백명의 경찰 진압대는 난동을 부리는 시위대에 체루가스를 뿌리고 몽둥이 찜질을 해줬다.
 
블로큐파이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시위대 2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런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경제 위기가 발생했을 때 우리는 쿠션 역할을 해왔다"며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귀담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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