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양극화 더 심해져"..청약제도 개편 후 1순위 마감 감소
인기·관심 지역 위주로만 열기
2015-03-19 16:02:00 2015-03-19 16:02:00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청약제도 개편으로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가 1000만명에 가까워 졌다. 덕분에 전국 분양시장이 들썩이고 있지만 지역·단지별로 청약결과가 크게 엇갈리는 등 분양시장 양극화는 더 심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달 27일 청약제도가 개편된 직후인 2월말 기준 청약통장 1순위 자격요건을 갖춘 가입자는 총 991만4229명으로 집계됐다.
 
청약제도 개편 이전인 1월말 748만6313명보다 242만7916명, 32.4%가 늘어난 것이다.
 
통장 유형별로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이 527만8515명에서 768만5546명으로 45.6% 증가했고, 청약저축은 1.9%(69만5271명→70만8501명), 청약예금 0.5%(127만2329명→127만9299명), 청약부금은 0.3%(24만198명→24만883명) 증가했다.
 
인기지역 위주로 수요자 몰리는 양극화 현상 심해진다
 
청약통장 1순위 자격을 갖춘 수요자들이 늘면서 분양시장도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지난 18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반도건설의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은 최고 487.5대 1, 평균 5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됐다.
 
또 같은 날 경상남도 양산시에서 진행된 '양산신도시 4차 동원로얄듀크' 역시 1만건에 가까운 청약자들이 몰리며 전 타입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반도건설 분양관계자는 "청약제도 개편 이후 분양에 나섰는데 견본주택 문을 연 첫 날부터 많은 방문객들이 방문해 기대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며 "동탄역세권이 도보로 이용 가능한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첫 분양이라는 점과 최근 주택시장 분위기가 청약결과에도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분양시장에서 1순위 마감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단지가 있는 반면 수요자들로 부터 외면받는 지역들이나 단지들도 나타나고 있다.
 
역시 지난 18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아산테크노밸리 Aa2블록 EG the1(이지더원)'은 534명 모집에 단 17건만이 접수됐고, Aa3블록도 650가구 모집에 12건이 신청하는데 그쳤다.
 
또 전주 '완주 봉동 광신프로그레스'는 399가구 모집에 38명만 신청해 2순위 접수로 넘어갔다.
 
부동산써브 조은상 책임연구원은 "분양에 나선 단지들의 개별적인 지역적 특성과 분위기가 있고, 아직은 청약제도 개편 이후 초기 단계라 분위기가 형성되기에는 다소 이른 것 같다"며 "다만 그동안 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지역들 위주로 인기가 계속되고, 입지가 떨어지거나 분양가가 비싼 지역이 청약시장에서 외면받는 양극화 현상은 더 심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반도건설이 공급한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은 평균 5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됐다. (사진=반도건설 제공)
 
 
◇청약제도 개편 이후 1순위 마감 오히려 감소
 
금융결제원 청약결과를 분석한 결과 청약제도 개편 이전인 1~2월 1순위 마감 단지는 전체 36개 단지 가운데 15곳으로 41.7%였다.
 
하지만 이달 들어 청약을 진행한 22개 단지 중 1순위 마감 단지는 7곳으로 31.5%에 불과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수도권 청약통장 가입자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수요자들이 분양가에 민감해지고, 실거주 입장에서 청약에 나서지만 경우에 따라 분양가 전매까지 생각하면서 청약에 나서고 있다"며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 지역들 위주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분양시장 온기가 다 퍼지는 것이 아니라 국지적으로 인기 사업장 위주로 쏠리는 양극화 현상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고 설명했다.
 
함 센터장은 또 "4월 분양물량이 많더라도 미달되는 사업장들이 나오는 시장의 국지성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입주시점이 도달되면 미분양이 늘어나는 등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므로 신중한 청약통장 사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청약제도 개편 이후 1순위에서 마감을 기록한 단지가 줄어들었다. (자료=금융결제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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