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올해 일본 춘투(노사임금협상)에서 주요 대기업들이 잇따라 역대 최고 수준의 임금인상에 나선 가운데 경제 선순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현 수준의 임금인상은 일본 경제를 성장궤도에 올려놓기엔 역부족이며 중소기업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마이니치신문과 미CNBC가 보도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올해 춘투(노사임금협상)시즌의 첫 포문을 연 도요타는 월 기본급 4000엔 인상에 합의했다. 이는 지난해 2700엔보다 2300엔 많은 수준이며 역대 최대 인상률이다. 이어 파나소닉도 월3000엔으로 인상했으며 닛산은 5000엔까지 올렸다.
일본 기업들이 2년 연속 임금 인상에 나서고 있는데다 그 수준도 대부분 전년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쿠마 아카구로 다이와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매월 임금이 안정적으로 인상되면 소비도 늘게 마련"이라며 "유가 하락까지 더해지면 소비가 촉진되고 경제의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CNBC는 대기업 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임금인상이 중소형 기업에도 확산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중소기업이 임금인상에 나서겠지만 대기업 만큼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탈 이코노믹스 마르셀 티엘리언트 일본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일본 전체 기업의 월평균 임금 인상률은 0.4%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중소기업 임금 상승률은 0.6%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일본은행(BOJ)이 목표치에 도달하기 위한 최저임금 상승률인 1%를 밑도는 수준이다.또 로이터가 사전 조사한 230개 기업 가운데 14%만 지난해보다 높은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답한 사실도 부정적인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이같은 분위기를 겨냥한 듯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상공회의소가 열린 총회에 참석해 "경기 선순환 실현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일본 전 지역에 퍼져있는 중소기업의 임금인상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하루미 타구치 IHS 글로벌 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제조분야 대기업은 합격이지만 이것만으로 정부가 목표로하는 실질 경제성장률 2%를 달성하기엔 역부족"이라며 "임금인상이 내수업과 중소기업으로 계속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