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김태형 두산 베어스, 양상문 LG 트원스, 김용희 SK 와이번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김성근 한화 이글스, 김경문 NC 다이노스, 조범현 KT WIZ 감독, 김기태 KIA 타이거즈, 이종운 롯데 자이언츠 감독.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 최초로 통합 4연패를 달성하고 5연패를 이룰 생각을 하는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삼성의 대항마로 SK와 함께 넥센을 꼽았다. 더불어 대부분의 감독이 4강과 우승을 거론하며 올해의 결의를 다졌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3일 오후 이화여대 ECC 삼성홀서 '2015 타이어뱅크 KBO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를 개최했다. 행사는 'SPOTV'와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으로 생중계되며 현장에 오지 못한 팬들도 행사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10개 구단 감독들과 선수들이 한 자리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알리는 이 행사는 지난해 행사에 이어 이대에서 다시 열렸다. KBO는 2012년부터 정규시즌 개막이라는 활기찬 이미지에 맞춰 대학 캠퍼스로 찾아가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 중이며, 여자 야구 저변확대와 최근 증가 중인 여성 팬들의 팬 서비스 차원에서 여자 대학교를 찾아 개최하고 있다.
사상 최초의 우승을 노리는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난해 승부에서 류중일 감독과 나의 차이 때문에 졌다"면서 "지난해 시즌 마지막에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 그 아쉬움을 갖고 스프링캠프를 준비했다. 다시 도전할 기회를 만들어 삼성의 통합 5연패(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저지할 시즌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지면서 삼성의 대항마로 넥센을 꼽았다. "올해는 지루한 경기를 줄이고 화끈한 야구를 하겠다"라는 각오도 함께 말했다.
지난해 '가을야구'를 경험한 3·4위 구단인 NC와 LG는 목표가 커졌다.
김경문 NC 감독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올라갔지만 마무리가 아쉽게 끝났다. 올해는 과감하게 팀을 운영하겠다"며 "투수의 이탈이 있지만 잠재력있는 선수들이 있기에 과감하게 시즌을 운영하려 한다. 더 좋은 플레이, 더 세련된 플레이를 선수들이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삼성의 대항마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엔 "시범경기를 보고 판단하기는 이를 것 같다. 9개 팀 모두 삼성의 대항마가 될수 있다"고 간단하게 답변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5년 연속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성적이 좋지 않을 때나 성적이 좋을 때 변함없이 잠실 야구장을 찾아주신 LG 팬들을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그동안 자랑스럽게 'LG 팬'이라는 사실을 말하지 못한 팬들이 많았다. 올해는 어디서나 떳떳하게 유광점퍼를 입고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현장을 찾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더불어 양 감독은 "지난 애리조나 캠프에서 캠프 거리가 2시간 떨어진 두산을 뺀 감독들(LG·넥센·롯데·NC)이 '삼성을 잡아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면서 "류중일 감독이 1500승, 2000승을 하려면 한 번쯤 시련이 있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우회적인 형태로 LG의 우승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해 5위 이하의 팀의 사령탑에 오른 5명은 올해는 다르다는 발언을 했다. KBO리그(1군리그)에 처음 오르는 KT도 '형님'들과 당당히 맞설 것이라면서 올해 탄탄한 경기를 선보일 것이란 각오를 밝혔다.
김용희 SK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연습을 했다. 올해 우승에 대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겠다"고 강조했고, 김태형 두산 감독은 "4강 진입과 우승이 목표다. 선발을 비롯한 주축이 부상이기에 4월은 5강이 목표며, '끝나고 박수 받을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팬들에게 실망 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 올해는 팬들이 마지막까지 자리를 안 떠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김기태 KIA 감독은 "행동으로 보이겠다"며 "내년엔 앞줄에 앉겠다"고 자존심 회복을 외쳤다. 감독들은 이날 행사장에 지난해 성적 순으로 입장했다.
◇23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 ECC 삼성홀서 열린 '타이어O뱅크 KBO 2015 리그 미디어데이&팬페스트' 행사에서 10개구단 감독과 선수들이 기념촬영 중이다. ⓒNews1
감독선임 직후의 마무리 훈련을 시작으로 시범경기까지 화제 중심에 있던 '야신' 김성근 감독은 "스프링캠프·연습경기·시범경기를 통해 '이래서 꼴찌'란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 부분만 해결하면 잘 싸울 것이다. 내년에는 뒤에서 두 번째가 아니라 앞에서 두 번째로 나오겠다"고 말했다.
"오랫만에 이런 자리에 서 가슴이 벅차"다는 조범현 KT 감독은 "이제 곧 1군 리그에 참가하는데 감회가 남다르다"며 "기존 구단과 시범경기를 통해 전력을 봤는데, 경험과 전력에서 다소 주저함이 있지만 신생팀의 패기와 근성으로 쉽게 지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삼성의 대항마'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난해 5~9위 구단의 감독은 겸손했다. 롯데 이 감독은 "대항마가 저희 팀이었으면 싶다"고, KIA 김 감독은 "지난해 삼성에 많이 졌다. 올해는 반만 질 수 있게 준비 잘 하겠다"고, 한화 김 감독은 "한화도 기회가 있지 않나 싶다"라고 답변했다.
'공공의 적'으로 등극한 삼성을 이끄는 류중일 감독은 "올해 팀의 화두인 ‘10% 더’를 현실적으로 성공하고 싶다"며 "대구야구장이 마지막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통합5연패 목표를 숨기지 않았다.
이어서 삼성의 대항마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엔 "KT는 용병 세 명이 있고, 새로 영입한 선수가 있다. 다른 팀들은 다 괜찮은 것 같다. 굳이 얘기하면 SK와 넥센이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한편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로 명명된 올해의 프로야구 1군 리그는 오는 28일 사상 첫 10구단 체제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팀당 144경기를 하며, 지난해보다 경기 수가 25% 늘은 720경기가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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