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탑승객 150명이 모두 숨진 독일 여객기 추락 사고는 부기장이 의도적으로 벌인 일이라고 프랑스 검찰이 밝혔다.
(사진=유튜브)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검찰은 저먼윙스 에어버스 4U9525기 부기장인 안드레아스 루비츠(27)가 조종실 문을 잠그고 10분 동안 고공 낙하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브라이스 로빈 프랑스 검찰 조사단장은 "여객기가 추락하는 마지막 10분 동안 부기장의 행동을 보면, 여객기를 파괴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며 "이 사고는 비자발적인 과실치사로 간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 의도가 없었다면 돌아오려는 기장을 막아설 이유가 없다"며 "관제탑의 경고도 무시할 이유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사고 현장에서 거둬들인 블랙박스 음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판단을 내린 것이다.
실제로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비행 초반 10분 동안은 기장과 부기장이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일상적인 모습이 연출된다. 이후 추락 하기 10분쯤 조종실을 잠시 비웠던 기장이 돌아오기 위해 문을 두드렸지만, 부기장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지난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한 이후 모든 여객기 조종실 문은 누군가가 나가면 자동으로 잠금장치가 작동한다. 납치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서다. 그래서 조종실 안으로 들어오려면 안에 있는 사람이 문을 열어줘야 한다.
독일 경찰은 안드레아스 루비츠 부기장이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알아내기 위해 그가 살던 집에서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와 독일 당국은 사건의 중심에 있는 부기장이 테러리스트란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루프트한자 관계자는 "부기장은 의료와 비행관련 테스트를 모두 통과해 비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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