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달러 강세로 인해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위협받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28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캐피탈IQ사가 집계한 S&P500지수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 12월에 예상치였던 8.57% 증가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 뿐 아니라 2분기 EPS 역시 1.8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데 이 역시 지난 12월 전망이였던 7.33% 증가를 큰 폭으로 밑도는 것이다.
이에 대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미국 기업들이 2분기 연속 실적이 감소하는 '실적리세션'에 직면해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 미국 기업들의 제품 가격이 올라가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미국에 투자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는 상태다.
그 예로 FT는 스코틀랜드의 에너지설비 중소기업인 바이오어스가 미국에 50만달러 투자 계획을 철회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 주는 달러인덱스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지난 1년간 20% 가깝게 급등했다.
지난 27일 발표된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에서도 기업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재고와 설비관리 비용을 제외한 미국 기업의 지난 4분기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3%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2011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였다.
또한 세부 항목에서도 기업 투자가 4.7%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예상치 4.8%를 하회했을 뿐 아니라 3분기의 8.9% 증가에서 반토막으로 떨어졌다.
실제로 이 기간 실적을 발표한 티파니는 1월로 끝난 분기에 순이익이 3% 증가할 수 있었지만 달러 강세의 여파로 1% 줄었다고 밝혔고 오라클 역시 순익이 7%늘어날 수 있었지만 달러 강세로 3%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제 본격적인 1분기 어닝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업들의 우려감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앤드류 윌킨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전략가는 "달러 강세가 기업들의 순익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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