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가치 조사] 남자들도 요리하는 시대
우리가 사는 세상
2015-03-30 15:20:00 2015-03-30 15:41:18
◇tvN 삼시세끼 포스터
 
설 연휴가 지나간 지 꽤 되었지만 아직도 우리 집 밥상엔 제사음식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제사음식을 보고 있노라면, 어릴 적 큰집에서 부엌으로 전 하나 집어먹기 위해 들어가던 내손을 잡으며 “남자들은 부엌에 발 들이는 것이 아니다”고 말씀하시던 할머니 모습이 생각이 난다. 이처럼 기성세대가 보는 부엌이라는 공간은 ‘여자들이 요리하거나 설거지 하는 곳’으로 인식되어 왔다.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이사장 안치용) 소속 대학생 기자단 YeSS가 2.1지속가능연구소와 함께 현대리서치에 의뢰하여 진행한 <대학생 가치 조사> 결과, ‘내가 전업주부가 되는 것은 보수를 받고 일하는 것처럼 가치가 있다’라는 문항에서 ‘그렇다’라고 응답한 남자(64.1%)에 비해서 ‘그렇다’라고 응답한 여자(56.7%)의 비율이 낮았다. 또한 ‘그렇지 않다’라고 응답한 남자(17.2%)에 비해 ‘그렇지 않다’라고 응답한 여자(24.3%)의 비율이 현저하게 높았다.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전업주부에 더 가치를 두고 있다.
 
◇내가(남녀 모두) 전업주부가 되는 것은 보수를 받고 일하는 것만큼 가치 있다.(자료=바람아시아)
 
성에 관한 고정관념이 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겠다. 최근 방송하는 TV프로그램에서도 남자들이 차지한 부엌을 자주 볼 수 있다. 케이블 tvN에서 방영중인 ‘삼시세끼’는 평균 시청률 12.8%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으며 올리브TV의 ‘오늘 뭐먹지?’는 집에서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조리법을 공유한다. 이들 프로그램에서는 ‘엄마’같은 남자들이 부엌을 차지해 직접 요리를 해주며 엄마 부럽지 않은 요리 실력을 보여준다.
 
아직까지 전업주부인 남성은 사회적으로 ‘백수’, ‘마누라 고생시키는 남편’으로 치부되기 마련이지만 이러한 인식의 변화가 계속된다면 전업주부인 남자들의 모임 등도 활성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 전업주부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임재형 기자 www.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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