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동차 스스로 주차하는 시대 연다
서울모터쇼 프리뷰 행사서 기술 개발 로드맵 공개
2015-03-31 12:00:08 2015-03-31 12:00:08
[인천=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차에서 내리면 자동차가 알아서 주차를 해주고, 운전자가 갑자기 정신을 잃을 경우 안전하게 갓길에 세워준다. 5년 후에는 이 같은 몽상이 현실화될 지 모른다.
 
현대차(005380)는 31일 인천시 송도 국제업무지구 내 도심 서킷에서 '서울모터쇼 프리뷰' 행사를 갖고, 다음달 2일 개막하는 서울모터쇼에 선보일 차량과 함께 향후 차량개발 방향 및 자율주행 기술의 개발 로드맵을 발표했다. 
 
오는 2020년 국내 완성차업체 중 최초로 다양한 도로환경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기술을 상용화한다는 게 이날 발표의 핵심이다.
 
◇정락 정락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총괄PM담당(부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현대차는 우선 올 하반기 고속도로에서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한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을 탑재한 신차를 선보인다.
 
정락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총괄PM담당(부사장)은 "최근 안전한 차가 전세계 자동차 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위험요소를 사전에 감지하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지능형 안전차량의 개발에 매진해 자율주행기술을 기반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스마트카 시장에서 선두권 업체로 도약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기술은 자동차가 자동으로 사람의 운전을 보조해주는 것으로, 사람이 탑승한 상태에서 부분 자동화 또는 완전 자율주행을 의미한다. 무인차와는 개념이 다르다.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 증가와 차량 안전도 평가기준 강화, 차량 정보기술(IT) 기술 발전, 고령 운전자 증가 등에 따라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미 현대차가 선보인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차선유지 지원 시스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자동 긴급제동시스템 등이 대표적인 기술이다. 최첨단 통신기술을 바탕으로 구글 등 IT 공룡들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해당 분야의 부품시장 규모는 현재 7000만개에서 오는 2020년에는 약 2억개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현대차도 이에 발맞춰 전자 및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부품업체와의 협업을 진행해 주율주행기술을 국산화할 예정이다.
 
◇(사진=현대차)
 
현대·기아차가 향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혼잡구간 주행지원 시스템'은 차량이 정체되거나 끼어들기 등이 심한 상황에서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고 차선을 유지해 준다. 또 차선인식이 불가능할 경우 판단해 부분적으로 자율주행을 해준다.
 
'긴급갓길정차'는 운전자가 운전 중 건강상에 긴급한 문제가 생겼을 때 차량이 갓길에 정차해준다. '후측방 충돌회피 지원 시스템'은 사각지역에서 충돌 위험이 있을 경우 정보를 전달해 충돌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밖에 주행상황 분석을 통해 운전자의 부주의 상태를 알려 휴식을 유도하는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 운전자 없이 알아서 주자 및 출차를 하는 '전자동주차지원 시스템' 등을 향후 양산차에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030년에는 100% 자동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다음달 2일 개막하는 '2015 서울모터쇼'에서 신차 및 친환경차 등 총 42대를 선보인다. 도심형 CUV 콘셉트카 '엔듀로'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벨로스터 기반의 고성능 콘셉트카 'RM15' 등을 비롯해 자율주행 시스템 전시 및 시연, 친환경차 시승, 고객과의 소통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고객참여 행사를 통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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