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고속철도가 향후 철도 교통 시장의 핵심으로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이 고속철 수주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소후차이징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은 현재 태국의 고속철도 건설을 따내기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달 말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중국과 태국의 고속철 공동 건설은 점차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말레이시아 고속철 입찰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 정부가 고속철 건설에서 중국과의 연대를 끊고 일본이 손을 잡을 것이란 우려를 의식한 발언이다.
앞서 지난달 2일 니혼게이자이 등은 태국 운수부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제공하는 차관의 이자가 과도하게 높아 이를 포기하고 다른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태국 정부에 자국이 주도하는 아시아개발은행(ODA)을 이용하면 1%의 낮은 이자로 자금을 동원할 수 있으며, 고속철 관련 기술도 전수해 줄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고속철 인프라 건설과 운행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해 차관을 제공하는 대가로 2~4%의 이자를 요구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매력적인 제안이다.
중국 윈난성에서 시작해 태국까지 총 800킬로미터에 이르는 고속철도 건설을 계획 중인 중국 정부로서는 기존의 합의 사항을 관철시켜야만 한다. 중국과 태국은 작년 12월 고속철도 공동 건설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올해 9월부터 공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전세계 고속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중국과 일본의 경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인도에서는 현재 일본과 중국 기업을 포함한 12개 기업이 2000억위안 상당의 고속철 건설 경쟁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이 중 일부 기업들은 일부 구간에 대한 타당성 조사 권한을 획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일본의 신칸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본이 수주전의 승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도 또 다른 격전지다. 중국 고속철 제조업체인 중국남차(CSR)는 작년 10월 캘리포니아 고속철 관리국에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일본 기업들도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보스턴 지하철 공사에서 일본에게 패한 중국이 이번에는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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