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28일~4월19일 프로야구 경기 관객 수 현황. (정리=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올해 한국 프로야구는 사상 처음 '관객 800만명대 시대'를 노린다. 구단별 목표 관객 수를 더하면 정확히 836만명이다.
이같은 기대에는 합리적 이유가 있다. KT의 창설로 경기 직관이 전보다 쉬워졌고, 팀당 경기 수도 144경기로 늘었으며, 야구장 시설도 개선돼 여성 관객과 가족 단위 관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지난 19일자 경기까지 83경기서 집계된 평균 관객 수는 1만14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2%가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와 NC만 늘어..SK는 절반 넘게 줄어
홈경기 기준으로 보면 LG와 NC를 제외한 모든 팀의 관객 수가 줄었다. 같은 경기 수를 기준으로 전년보다 관객 수가 늘은 팀의 경우에도 한 자릿 수 증가율(LG 5%, NC 2%)에 그쳤다. 반면 관객 수가 줄은 팀의 경우 감소폭은 이보다 크다.
가장 많이 줄은 팀은 SK다. 주말 경기가 8경기 중 2경기뿐이던 SK는 과반인 54%나 줄었다. 9경기 중 2회만 주말 경기로 치른 한화도 28% 가량 빠졌다. 문제는 주중·주말 편성 탓만이 아니란 점이다. 두산(주중 3·주말 4)과 KIA(주중 3·주말 5)는 각각 25%·22% 줄고, 롯데(주중 3·주말 7)도 2% 줄었다. 심지어 모든(8회) 경기가 주말 경기로 열린 넥센도 22%나 줄었다. 지난 4일 열린 경기는 토요일자 경기임에도 관객이 고작 5093명만 왔다.
◇관객이 가득 찼을 경우의 부산 사직야구장 전경. (사진=이준혁 기자)
◇관객 수 감소 원인은 다양..날씨, SAFE, 가격
관객 감소의 원인은 다양하다. 한파와 비는 경기가 정상 진행되더라도 흥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날씨가 유달리 궂었던 지난 3일 SK-넥센전은 금요일임에도 관객이 2338명에 불과했다. 흐린 날씨로 경기 취소를 우려한 팬과 쌀쌀한 기온에 직관 일정을 포기한 팬들이 많았다. 올해 들어 이런 풍경이 예년보다 늘었다.
올해부터 실시되는 '세이프(SAFE) 캠페인' 정책으로 주류 및 캔과 병, 1ℓ 초과 페트병 음료 반입이 금지된 점도 관객 감소 이유로 꼽힌다. 경기를 보면서 음식과 주류를 즐기고자 하는 팬들은 주점과 식당으로 가는 추세다.
전년보다 인상된 입장료와 할인방법의 감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기가 얼어붙은 가운데입장료가 올라 직관에 부담을 느끼는 팬들이 많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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