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보너스가 더 좋은 이유
피해주지 않으려는 사회적 욕구 작동
2015-05-10 10:30:00 2015-05-10 10:30:00
개인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 보다 팀 별 인센티브를 운용하는 게 더 효과적이란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학생들이 팀 단위 수업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워싱턴포스트(WP)는 팀 단위 보너스가 개인의 업무 능력을 더 효과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워싱턴대학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 개인에게 인센티브를 적용했을 때보다 팀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했을 때 테스트 점수가 14%나 더 높게 나왔다. 몬테비대오대학의 조사 결과도 이와 비슷했다. 이 대학이 지난 2년간 조사한 결과, 팀 인센티브를 적용했을 당시의 학생들 성적이 개인 인센티브 때보다 20%나 높았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학자들은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개인의 욕망보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사회적 욕구가 더 클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학교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팀 인센티브의 효과가 입증된 사례가 있다. 콘티넨털항공은 지난 1994년 말에 6억13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재정 사정이 악화됐다. 파산신청을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콘티넨털 경영진은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좀 특이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도입했는데, 바로 팀 단위 인센티브 제도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콘티넨털은 국내 항공사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수익을 올리면 모든 직원에게 매달 60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보너스 정책은 엄청난 효과를 발휘해 회사는 1995년 말 2억24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고 그 이듬해인 1996년 말에는 3억19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현재 미국에서 팀 단위 보너스 제도를 운영하는 회사는 몇 되지 않는다. 지난해 미국 내 3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9%의 기업이 단기 성과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답했는데, 그 중 28%만이 팀 단위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66%의 기업은 팀 단위 보너스를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WP는 직원 개인의 노력이 성과를 낸다는 사고를 버리고 팀워크를 중시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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