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 섭취, 유·소아 등 주의해야"
무용론까지 제기…업계, 일부 주장일 뿐 반박
2015-05-10 18:52:17 2015-05-10 18:52:17
최근 프로바이오틱스 어린이용의 제품 출시가 잇따르는 가운데 유소아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 / 뉴시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생산액은 전년비 55%가 성장한 804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장 건강과 콜레스테롤 개선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의 구매가 크게 늘자 관련 업체들도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키즈 제품들까지 우후죽순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유·소아가 프로바이오틱스를 잘못 복용할 경우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류일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신생아가 프리바이오틱스를 복용했을 때 균혈증을 일으켰다는 보고가 있다"며 "유·소아의 경우도 장기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2개월 이하 영아 또는 유·소아가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섭취할 때는 성인보다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하지만 유·소아 섭취에 대한 별도의 관리기준은 없는 상태로, 식약처의 일일섭취량도 1억CFU(≒1억 마리)~100억CFU로 성인과 소아가 구분 없이 일괄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류 교수는 특히 특정 질환 환자들은 프로바이오틱스 복용을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혈병을 앓고 있거나 천식 또는 기타 만성질환으로 스테로이드 등의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프로바이오틱스의 생균이 몸에 나쁜 균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암협회는 유산균 섭취에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지난 2011년 대한암협회가 번역해 발간한 '암의 보완대체요법'에 따르면 유산균 섭취 이후 드물게는 항생제로 치료가 힘들 정도의 심각한 감염이 발생된 사례가 보고됐다. 미국암협회는 "항암치료 중이거나 스테로이드 복용자 등 면역이 저하된 환자들은 유산균 섭취에 주의 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박사는 "프로바이오틱스가 건강에 좋다는 논문이 많지만 논문들의 질적 수준과 연구대상자 수, 연구비 출처에 따른 이해관계를 종합하면 결과가 왜곡돼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봤다.

반면 업계에서는 ‘일부의 설’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유산균 섭취에 대한 우려가 의학계에서 받아들여지는 정설이 아닌 만큼, 일부의 주장까지 제품생산에 모두 반영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프로바이오틱스 키즈 제품을 출시한 한 제약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업계와 학계에서는 어린이 섭취에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유해성에 대한 명확한 임상연구 결과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의약품이 아닌 식품으로 분류돼있어 관리기준을 강화하기 어렵다고 봤다.
 
식약처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은 공정에 따라 제조가 되고 규격에 맞춰 생산이 되기 때문에 그 기준에만 맞으면 되는 것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건기식 부작용 신고시스템의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점이 발견되면 전문가 회의를 열어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며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가 제기되면 검토 후 관리 기준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남두현 기자 whz3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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